스코틀랜드 자치의회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법을 저지할 수도 있다고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이 밝혔다.
니콜라 스터전 수반은 26일(현지시간) BBC 방송과 인터뷰에서 브렉시트법에 대해 '입법 동의'를 거부해줄 것을 스코틀랜드 의회에 요청하는 것을 고려할지를 묻는 질문에 "물론"이라고 답했다.
이에 대해 로이터통신은 스코틀랜드와 북아일랜드, 웨일스 등 3개 자치지역에 권한을 이양하는 복잡한 영국 법규들 아래서 영국 의회에서 만들어진 브렉시트법이 3개 자치의회로부터 입법 동의를 얻어야 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헌법학 전문가인 스코틀랜드 의회 보수당 의원인 애덤 톰킨스는 트위터에 "스코틀랜드 의회가 입법 동의를 주거나 주지 않을 권한은 있다. 하지만 동의를 주지 않는 것이 법을 가로막는 것과는 같지 않다"는 의견을 내놨다.
스코틀랜드 의회는 스터전 수반이 이끄는 스코틀랜드국민당(SNP)이 전체 129석 가운데 과반에 조금 밑도는 63석을 확보하고 있다.
스터전 수반은 또 "전후 사정과 상황이 극적으로 변했다. 스코틀랜드가 2014년 남기로 한 영국은 더는 존재하지 않는다"며 "독립 주민투표 재투표가 실시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덧붙였다.
앞서 그는 전날 내각회의를 마친 뒤 "EU 내 스코틀랜드 지위를 보호하는 데 필요한 모든 방안을 찾고자 EU 기구들, EU 다른 회원국들과 즉각적인 협상을 추구할 것이라는 데 내각이 의견 일치를 보였다"고 밝혔다.
그는 "법률, 금융, 외교 등 수많은 중요한 분야들에 관해 나와 정부에 조언해줄 폭넓은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자문 패널을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독립 주민투표 재실시를 위해 필요한 관련 조치들을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브렉시트 국민투표에서 스코틀랜드 지역에선 EU 잔류가 62%로 38%인 탈퇴를 크게 앞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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