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우리 가게를 소개합니다] '소노마마'

'소노마마'의 정경수 대표(오른쪽 두번째)와 직원들이 영업 시작 전 최선의 서비스를 다짐하고 있다. 박노익 선임기자 noik@msnet.co.kr

'장사의 신'이란 책을 쓴 일본 요식업의 '전설', 우노 다카시는 "인적이 드문 곳에 가게를 열라"고 말한다. 실력만 있다면 목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는 논리다. 하지만 이왕이면 다홍치마다. 맛의 노하우와 입지를 겸비했다면 성공 확률은 훨씬 높을 수밖에 없다. 대구를 대표하는 관광지인 수성못 인근 이자카야 '소노마마'도 그런 곳 중의 하나다.

'소노마마'는 이자카야이면서도 '갓포'(割烹)요리를 표방한다. 식재료의 식감과 재료 본연의 맛을 최대한 살려 즉석에서 요리해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빼어난 경관 세련된 인테리어

비가 오락가락했던 11일 늦은 오후에 찾은 '소노마마'는 3층에 자리 잡은 덕분에 창 밖 경관이 단연 돋보였다. 시민뿐 아니라 대구를 찾는 관광객으로 늘 붐비는 수성못 동편 산책로가 바로 길 건너다. 접이식 창문을 여니 못 가운데 섬인 '둥지섬'이 지척이고, 남쪽 창문 너머 법이산을 휘감은 구름이 운치를 더한다.

이자카야(居酒屋)는 일본 골목에서 만날 수 있는 서민들의 휴식처다. 부담 없던 우리 옛 대폿집 같은 분위기다. 그런데 '소노마마'는 현지 이자카야보다 훨씬 세련됐다. 회색과 갈색 중심인 인테리어는 깔끔하고, 6m에 이르는 높은 천장은 고급스러운 개방감을 준다.

정경수(48) 대표는 "나중에 몰래 복층으로 개조하려는 게 아니냐는 오해를 사 건축허가 과정에서 애를 먹기도 했다"며 "5년 전 터를 마련하면서부터 귀한 손님을 모셔도 전혀 모자람이 없는 곳이 유일한 목표였다"고 말했다.

◆신선한 재료로 만드는 '갓포요리'

지난 5월 문을 연 '소노마마'는 영업을 시작한 지 두 달이 채 안 됐지만 이미 SNS 등을 통해 맛집으로 소문이 났다. 전망이 좋은 창가 자리는 최소 하루 전에는 예약해야 한다. 고객층은 시간대별로 달라 초저녁에는 3040세대 직장인, 늦은 밤에는 2030세대나 연인들이 주로 찾는다.

'소노마마'는 이자카야이면서도 '갓포'(割烹)요리를 표방한다. 식재료의 식감과 재료 본연의 맛을 최대한 살려 즉석에서 요리해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그런 만큼 가격은 저렴한 편이 아니지만 6명의 젊은 셰프들이 선보이는 트렌디한 요리들은 제값을 한다. 일식 경력 17년 차라는 김원재(35) 주방장은 "연인들에게는 생연어, 직장 회식에는 나베(냄비요리), 어르신들께는 사시미 고노와다(해삼 내장젓갈)를 안주로 추천한다"며 "깔끔한 일식 요리를 찾는 분들로 밤에는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바쁘다"고 귀띔했다.

◆"요식업 20년의 자존심"

요식업은 흔히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는 사업으로 치부한다. 그러나 실패하는 사람이 더 많은 게 현실이다.

그런 점에서 정경수 대표는 이미 능력을 검증받은 외식 사업가다. 대학 졸업 후 대구 동성로에서 김밥집부터 시작해서 한식'일식'중식에다 뷔페까지 두루 경험한 그에게 '소노마마'는 창업 20년 만에 설립한 41번째 음식점이다. 김 대표는 "'소노마마'는 돈을 벌겠다는 욕심보다 20년 외식사업 경력의 마지막 자존심으로 생각하고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의 포부는 이달 말 같은 건물 4층 옥상에 '소노마마 천상(天上)'을 완공하면 힘을 얻을 전망이다. 수성못 일대의 옥상 및 옥외 영업이 가능해진 덕분이다. 소노마마 천상은 사케보다는 위스키'보드카가 더 어울리는 고급 라운지를 내세운다.

▶주소·연락처:대구시 수성구 수성못길 22 3층, 053-761-9119.

▶영업시간:오후 5시~다음 날 오전 3시

▶메뉴:사케 세트 5만5천~14만원, 사시미 4만~5만5천원, 전복 버터야끼 3만5천원, 나가사키우동 2만2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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