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안수 성주사드배치저지투쟁위 공동위원장은 18일 항의시위 외부개입설을 부인했다.
그는 이날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과의 인터뷰에서 성주사드배치저지투쟁위 이재복 공동위원장이 '폭력 사태의 원인은 외부인의 개입에도 있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 "저도 나중에 확인도 해보고 했는데 대부분이 성주 사람이고 외부세력은 처음 듣는 소리"라고 부인했다.
그는 "공동위원장이 여럿 있다 보니까 그런 말이 나갔는데, 대다수가 성주 사람이고, 워낙 분위기가 분노에 차 있었기 때문에 감정이 절제되지 않아서 성주에 있는 사람들이 그랬다고 생각한다"면서 "정부가 일방적인 결정을 해 당황한 상태에서 농업인들이 자제력이 떨어지고 흥분한 분위기가 그대로 표출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사태가 난 후 이재복 공동위원장은 "이번 폭력사태의 원인은 외부인의 개입"이라며 "외부인은 오지 말라고 했지만 소위 시위꾼이 붙어 순수한 농민의 군중심리를 이용한 점이 있다"고 황 총리에게 사과를 전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김 공동위원장은 외부세력의 개입설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그는 "그 어른께서 팔순이 다 돼가기 때문에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나도 우리 동네 후배들을 다 모를 때가 많다. 나중에 확인해보니 대부분이 성주사람이었다"라고 답했다.
이어 경찰의 대대적인 수사를 펼친다는 말에 대해 김 공동위원장은 "참 안타까운 일이다. 우리가 쓰레기장이나 발전소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지 않나. 군민들이 듣도 보도 못한 최첨단 무기체계를 갖다놓기 때문에 두려움에 떨고 있는 것"이라며 "강압적인 수사를 벌이려고 한다면 받아들일 수 없다"라고 말했다.
계속해서 외부세력의 개입설이나 조직적으로 사태를 일으켰다는 이야기에 김 공동위원장은 억울하다고 호소했다. 그는 "우리는 폭도가 아닌 농업인이다. 초기 전투위를 발족하면서 가장 우려했던 것이 본말이 전도돼 성주가 정치 이슈의 싸움터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었다. 이것은 지역주의가 님비도 아니다. 그런데 다른 쪽으로 비춰지니까 우리 뜻은 왜곡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황교안 국무총리의 6시간 감금했다는 것에 대해서도 "우리가 길을 막고 답을 듣기 위해서 대화를 하고 총리가 탄 버스는 사복경찰들이 보호하고 있었는데 그걸 어떻게 감금이라고 할 수 있겠냐. 또 정부가 어떻게 우리 농부들한테 감금 당하겠냐. 호도하지 말아달라"면서 "'감금'이라는 말은 언어도단"이라며 비판했다.
김 공동위원장은 앞으로 성주사드배치저지투쟁위원회가 정부가 실수한 부분을 조명하면서 수정하게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시골에서도 회의를 한다. 의사 결정을 내릴 땐 안건을 공개하고 서로 의견을 나누고 갑론을박을 하며 여러 가지 과정을 거쳐 결론을 내린다. 하물며 전국적인 이슈가 된 이 엄청난 여론 속에 있는 사드문제를 주민설명회 한 번 없이, 또 환경영향평가도 우리에게 아무것도 공개하지 않은 상황이다. 그런데 후보지 유력지에 그 다음날엔 최적지라고 언급된다면 절대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홍준표, 정계은퇴 후 탈당까지…"정치 안한다, 내 역할 없어"
[매일문예광장] (詩) 그가 출장에서 돌아오는 날 / 박숙이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세 번째 대권 도전마저…홍준표 정계 은퇴 선언, 향후 행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