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전초기지 구미 지역의 전국 수출 비중이 끊임없이 추락하고 있다.
규제완화 바람을 타고 기업 투자가 수도권으로 집중되면서 경북'경남 등 비수도권 지역의 수출 실적이 추락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대기업들은 저렴한 인건비, 풍부한 노동력, 글로벌 시장 입지 구축 등을 외치며 베트남 등지로 투자를 꾸준히 확대해 지방 수출 제조업체의 위축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15일 구미세관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구미의 수출 실적은 122억3천1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137억1천800만달러에 비해 14만8천700만달러, 10.8% 감소했다.
이 같은 수출 감소세라면 올해 구미 지역의 수출 실적은 250억달러에도 못 미칠 것으로 보여 구미의 수출 실적은 13년 전 수준으로 되돌아갈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보다 더 큰 문제점은 끊임없이 추락하는 구미의 전국 수출 비중이다.
13년 전인 2003년 구미의 수출 실적은 211억달러에 불과했지만 전국 수출 비중은 10.9%를 차지했다.
또 2004년과 2005년 각각 10.7%를 기록한 후 2006년은 9.3%, 2007년 9.4%, 2009년 8%, 2010년 6.0%, 2014년 5.6%, 지난해 5.1%, 올 들어선 6월 말 현재 5.0%로 하염없이 추락하고 있다.
구미공단의 주력 품종인 모바일'디스플레이 등 전자제품 수출이 매년 감소하는 탓이다. 삼성'LG그룹은 4, 5년 전부터 중국, 베트남 등지와 수도권으로 투자를 확대해 구미의 생산 비중이 그만큼 매년 줄고 있다.
구미의 무역수지 흑자액 역시 전국 비중이 갈수록 줄고 있다.
구미는 2003년 우리나라 무역수지 흑자액의 83.1%를 차지한 데 이어 2006년과 2007년 122.3%, 160.8%를 각각 기록하며 우리나라 무역수지 흑자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그러나 2012년 80.0%, 2013년 58%, 지난해 20%대로 떨어진 후 올 들어선 15.4%로 추락했다.
지역의 경제지원기관 및 경제전문가들은 "수출 감소는 글로벌 경기침체로 우리나라 전체가 겪는 현상이어서 경기가 회복되면 실적이 올라갈 수 있겠지만, 전국 수출 비중 감소는 지방의 수출 공동화 현상 때문으로 회복되기가 힘들다는 점에서 더 큰 문제"라면서 "신성장산업 발굴, 기업의 신규 투자 유도 등 지역의 경제 정책이 난맥상을 보인 것도 한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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