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프로레슬러 50명 이상이 뇌 부상과 관련해 충분한 치료를 받지 못했다며 미국프로레슬링(WWE)을 상대로 집단 소송을 제기했다.
20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프로 레슬러들은 18일 코네티컷주 뉴헤이번의 연방 지방법원에 낸 소장에서 프로레슬링협회 격인 WWE가 선수들의 뇌 부상이 발생했을 때 충분한 치료를 제공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WWE가 레슬러의 건강, 안전, 재정적인 문제보다 수익 창출을 우선으로 생각하고, 선수들이 심각하게 뇌를 다친 채 링을 떠나게 방치했다"면서 "상처받은 몸과 마음을 치유할 어떤 보상도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제소 대상은 코네티컷주에 기반을 둔 WWE와 빈슨 맥마흔 WWE 회장이다. 맥마흔 회장은 노동자 보호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레슬러들을 직원이 아닌 독립 계약자로 의도적으로 분류한 혐의도 받고 있다.
집단소송에 이름을 올린 선수에는 WWE 명예의 전당에 입회한 '미스터 원더풀' 폴 오른도르프, '로드 워리어 애니멀' 조지프 로리나이티스, 지미 '슈퍼플라이' 스누커 등 유명 선수가 포함됐다.
전직 프로레슬러들은 은퇴 후 뇌 손상으로 장기간 고통받고 있고, 노인성 치매인 알츠하이머와 유사한 만성외상성 뇌병증(CTE) 증세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CTE는 반복적으로 머리에 충격을 받을 때 주로 발병한다. 미국프로풋볼(NFL) 전직 선수들의 뇌를 사후에 조사한 결과 이들 역시 대부분 생전에 CTE를 앓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WWE는 "두 차례나 기각당한 소송의 변호사가 또 시도하는 웃기는 일"이라면서 "이전처럼 또 기각될 것"이라며 대수롭지 않은 반응을 보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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