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항저우(杭州)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치른데 이어 이번에는 리커창 총리가 유엔(UN) 총회에 쿠바 방문까지 나서며 세계 무대에서 중국의 자신감을 뽐낸다.
특히 이번 리커창 총리의 해외 순방은 그의 첫 유엔 총회 데뷔에다 중국 총리로는 첫 쿠바 방문이라 시진핑과 잠재적 경쟁 관계인 그의 존재감이 부각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17일 중국정부망에 따르면 리커창 총리는 오는 18일부터 28일까지 장기 해외 순방에 나서 미국 뉴욕, 캐나다, 쿠바를 찾을 예정이다.
뉴욕에서는 제71차 유엔 총회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캐나다에서는 오타와와 몬트리올을 방문해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정상 회담을 할 예정이다. 쿠바 아바나에서도 양국 최고위급 회담을 진행할 예정으로 중국 총리의 쿠바 방문은 처음이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리커창 총리는 이번 해외 순방 중 유엔 총회에서 국제 질서와 개발 및 글로벌 거버넌스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설명하고 캐나다 트뤼도 총리와는 경제 협력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중국은 항저우 G20 정상회의를 통해 유엔이 추진하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행동 계획을 내놓으며 주도하는 모습을 보였고, 캐나다에는 중국이 스파이 혐의로 구금한 캐나다인 케빈 개럿을 전격적으로 석방해 리커창 총리의 이번 순방은 순조롭고 돋보인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리커창 총리는 쿠바 방문에서 쿠바 공산주의 혁명 지도자인 피델 카스트로 전 국가평의회 의장과 만날 것으로 보여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양시위(楊希雨) 중국국제문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리 총리는 이번 유엔 총회 기간에 지난해 시진핑 주석이 유엔 총회에서 말했던 중국의 약속이 얼마나 이행이 잘 됐는지 설명하게 될 것"이라면서 "시 주석과 리 총리가 연쇄적으로 유엔 총회에 참석하는 것은 중국이 유엔에 매우 중요한 존재라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지난해 9월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 개발정상회의 연설에서 중국 주도의 '남남협력(개발도상국 간 협력) 지원기금' 설립과 최빈국들에 대한 부채 탕감 등의 조치를 발표한 바 있다.
중국 외교부에 의하면 리 총리는 유엔 총회를 마친 뒤 캐나다 오타와로 건너가 쥐스탱 총리와 만나고 몬트리올의 경제·무역 포럼에 참석할 예정이다. 리 총리는 이번 캐나다 방문을 통해 그동안 인권 문제로 소원했던 양국 관계를 화해 모드로 돌려 경제 협력을 강화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총리의 캐나다 방문은 13년 만의 일이다.
리커창의 쿠바 방문도 눈길을 끄는데 그동안 중국 국가 주석들이 재임 기간 한 번씩은 쿠바를 찾은 적이 있지만 중국 총리가 간 적은 없기 때문이다.
류슈친 전 주쿠바 중국대사는 "리 총리의 역사적인 쿠바 방문은 양국 관계를 증진하고 무역 협력을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면서 "피델 카스트로는 건강이 허락하는 한 반드시 리 총리를 만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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