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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순찰 공무원의 '안타까운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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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송군 산업계 8급 신오희 씨, 태풍 예보에 농가 둘러본 뒤 차 미끄러져 禍

"그제 아들이 두 돌이어서 그렇게 행복해하더니 이 핏덩이를 두고 가면 어떻게 하니."

상기된 얼굴로 청송군보건의료원에 도착한 신채희(48) 씨는 경찰로부터 동생 오희(45'청송군 산업계 8급) 씨의 사고사를 듣고 오열했다. 그는 4남 2녀 중 막내인 오희 씨를 가장 아꼈고 한 동네 살면서 거의 매일 보다시피 할 정도로 우애가 깊었다. 신 씨는 전날도 막내와 담소를 나누며 웃었던 게 머리에 잊히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나 형의 울부짖음에도 동생 오희 씨는 대답하지 못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담당 구역을 순찰하다가 그만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채희 씨는 "가족과 일 두 가지밖에 모르고 평생을 산 동생인데 너무나 마음이 아프다"고 눈물지었다.

이날 숨진 오희 씨는 제18호 태풍 '차바'의 북상 예보를 듣고 가족들에게 "휴일이지만 출근해야 한다"는 말을 남긴 채 아침 일찍 집을 나섰다. 청송읍에 사는 오희 씨는 15㎞ 떨어진 부남면사무소로 차를 몰았다. 사무실에 도착하자마자 출근 도장을 찍은 오희 씨는 곧바로 자신의 담당 동네인 구천마을로 향했다. 구천마을은 대부분 고령의 농민들이 사는 동네라 혹시 태풍에 대비하지 않았을까 봐 마음이 바빴다. 청송엔 며칠간 비가 잦았기 때문에 태풍까지 온다면 추수를 앞둔 농가에 큰 피해를 줄 수도 있었다.

오희 씨는 부남면사무소에 발령받기 전 오랫동안 농업기술센터에서 근무하며 농민과 가장 가까이 있었다. 이 때문에 그는 농민 일이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나갈 정도로 마음을 썼다.

이날도 그는 평소처럼 구천마을 소재지에 들렀다가 지방도 930번을 따라 논'밭을 둘러봤다. 그러다 오후 1시 35분쯤 매봉산 자락을 지나던 중 커브길에서 그만 차가 미끄러져 수로로 떨어졌다. 오전에 내린 비로 도로가 아직 젖은 상태였던 것이다. 이 과정에서 그는 머리를 심하게 다쳐 의식을 잃었다. 얼마간 시간이 지나고 나서 이곳을 지나던 한 주민이 차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고 출동한 119구급대에 의해 응급처치 후 청송군보건의료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눈을 뜨지 못했다.

동료의 비보를 접한 공무원들은 "늘 열정이 넘치고 성실한 동료였는데 안타깝고 마음이 아프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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