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독자제보, 이렇게 처리했습니다] 中 관광객 일컫는 '유커', '요우커'로 발음해야

중국의 국경절 연휴를 맞아 중국 관광객이 우리나라를 많이 찾아왔습니다. 신문이나 방송에서 그들을 유커라고 스스럼없이 부르고 있습니다. 유커! 언제부터인지 어디서 시작된 말인지 모르겠으나 내 짧은 중국어 실력으로 봐도 이건 아닌데 싶어 몇 번이나 망설이다 오늘 매일신문에 제보를 하게 되었습니다.

游客(놀 유, 손님 객). 우리식으로 읽으면 '유객'이고, 중국어의 한어병음으로는 '요우커'라고 읽습니다. 중국어를 며칠만 배워도 알 수 있는 발음을, 어떻게 해서 한국의 신문들부터 공영방송에 이르기까지 모두 하나같이 '유커'라 사용하는지 그 이유를 알 수가 없습니다.

어느 한 곳에서 검증 없이 사용하는 걸 아무런 고려도 없이 따라 쓰는 일들이 비단 이 '유커'뿐일까요? 오늘 우리 언론에서 통렬하게 반성해 보아야 할 일이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游客'은 '유커'가 아니라 '요우커'로 발음하는 것이 옳겠다 싶어 매일신문에 이 내용을 보냅니다. 부디 지방의 매일신문에서부터 이 작은 단어 하나라도 바로잡아 써 나가, 전국의 신문 방송에서 '유커'는 사라지고 '요우커'가 대거 몰려오는 기적이 일어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장○○, 10월 11일)

◇중국어 원음에 맞춰 신문·방송 매체서 통일된 표기

매일신문은 그동안 중국인 관광객을 뜻하는 '遊客'(유객)을 '요우커' '유커'로 혼용해 써왔습니다. 하지만 2014년 12월 국립국어원과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가 운영하는 정부'언론외래어심의공동위원회에서 중국어 원음에 맞춰 '유커'로 표기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후 본지를 비롯한 신문'방송 매체에서 통일된 표기를 사용해오고 있습니다.

참고로 국립국어원에서는 어려운 외국어인 '유커'보다 '중국인 관광객' 혹은 '중국 관광객' 등 알기 쉬운 우리말로 바꾸어 쓰기를 권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신문의 경우 글자 수의 제약 등으로 짧은 용어를 쓰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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