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이 정권의 '비선 실세'로 지목하는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20) 씨와 같은 수업을 들은 학생이 정 씨에게 학점 특혜를 줬다는 의혹을 받는 교수에게 대자보를 통해 사과를 요구했다.
17일 이화여대 생활환경관 건물에는 '정유라 씨와 같은 컬러플래닝과 디자인 분반에 있었던 학생입니다'라는 편지 형식의 대자보가 붙었다.
의류학과 16학번생이라고 소개한 작성자는 "지난 학기 과제 때문에 수많은 밤을 새웠고 더 나은 결과물을 제출하려고 상당한 액수의 돈을 지출하는 데도 주저하지 않았다"면서 "이런 노력 끝에 얻게 된 학점을 정 씨는 어떻게 수업에 단 한 번도 나오지 않고 최소 B 이상 챙겨갈 수 있느냐"며 의혹을 제기했다.
대자보를 보면 이 수업 담당 교수는 수업에서 '컬러플래닝과 디자인을 수강하고 싶은 애들이 많았는데 왜 이 학생은 수강신청을 해놓고 안 오는지 모르겠다'고 말했으며 나중에는 '얘는 이미 F다'라고도 했다.
작성자는 "(당시) 내 과제를 찾기 위해 과제를 모아둔 과제함을 수없이 뒤졌지만 그 어디에서도 정 씨의 과제물을 본 적이 없다"면서 "단 한 번도 수업을 수강하지 않고서 그 모든 과제들을 어떻게 완성했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이어 "어떻게 이렇게 배신감을 줄 수 있느냐"며 "(교수는) 책임지고 진심으로 학생들에게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지난해 이대에 승마 특기생으로 입학한 정 씨는 그가 특혜 입학했으며 학업을 제대로 하지 않고도 학사 경고를 받지 않았다는 등 의혹을 제기하는 일련의 언론 보도가 나오기 시작한 지난달 말 휴학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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