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19일 "최순실 모녀 사태를 보면 옛 이승민 정권 때 권부 핵심 실세로 정권의 부패와 몰락을 자초했던 이기붕 일가가 떠오른다. 이기붕 일가는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고 말했다.
추 대표는 이날 원외 민주당의 통합을 의결하기 위해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중앙위 인사말에서 "지금 박근혜 정권의 진짜 대통령은 도대체 누구인가. 박 대통령인가, 최순실인가"라며 이같이 빗대었다.
그는 "이승만 대통령 시절 '나는 새도 떨어뜨린다'던 실세 이기붕은 아들 이강석을 이 대통령의 양자로 바쳤고, 이강석은 전국을 다니면서 오만방자하게 굴었다"며 "어느 날 가짜 이강석이 나타났고, 진짜 이강석으로 착각한 경찰서장이 현금을 모아 용돈을 쥐여주고 융숭하게 대접했던 웃지 못할 일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바로 그런 일이 오늘날 일어나고 있다"며 "이강석은 서울대 법대에 편입하려고 했다가 서울대 학생들의 동맹휴학 데모로 좌초되고 육사 들어갔다고 한다. 최순실의 딸 정유라도 이화여대 부정입학, 편법입학을 했고, 수업도 듣지 않았는데 버젓이 학점을 편취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추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도 "박 대통령은 비선실세 국정농단 의혹이 두 달이 지나도록 한마디 사과나 해명도 없고, 청와대는 회고록이 나오자마자 언론에 한마디 했다. 가관"이라며 "지금이 절대왕정 시대냐. 대통령은 구중궁궐에서 나와 민심을 살펴야 한다. 제18대 대통령이 최순실이란 말이 공공연히 세간에 떠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 대통령이 침묵할수록 의혹만 더 커진다"며 "국민적 의혹에 답변하기를 재차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진짜 국기 문란이자 반역은 '최순실 게이트'의 끝없는 비리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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