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고무탄을 쐈는데 아무 소용이 없었습니다. 기관총을 쏘니까 그제야 달아났습니다."
해양경비안전본부 기동전단장 김정식(57) 총경은 2일 전날 긴박했던 중국어선 나포작전 상황을 설명했다. 작전 당시 목포해경 소속 3015함에 타고 있던 김 총경은 기동전단과 지원세력 등 총 7척의 경비함정을 진두지휘하며 중국어선의 폭력저항을 강력하게 진압했다. 다음은 김 총경과 일문일답.
-공용화기를 사용하게 된 상황은.
▷1일 오후 5시쯤 소청도 해역에서 중국어선 50여 척이 불법조업하는 것을 발견했다. 우리 기동전단 4척과 지원세력 3척을 동원해 작전을 전개했다. 오후 5시 8분, 그중 2척을 나포했다. 그런데 안전지대로 이동하는 중에 중국어선 30여 척이 나포한 어선을 탈취하려고 접근했다. 처음에는 K-12게이지(고무탄)를 사용하고 소화포를 쏘며 경고방송을 했으나 계속 접근해서 상황이 위험해졌다. 더 이상 저항을 용납할 경우 해경대원들이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보고 결국에는 공용화기를 사용하게 됐다.
- 해경이 중국어선 불법조업 현장에서 공용화기를 사용한 것은 처음이다. 부담감은 없었나.
▷중국어선 수십 척이 경비함정을 향해 돌진하는 등 충돌 위험이 있었다. 현장진압조가 상당히 위협을 느끼고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공용화기가 살상무기인 점을 고려해 어선 선수 쪽으로 향해 발사하라고 지시했다. 평소 비슷한 훈련을 자주 하기 때문에 부담감은 없었다.
- 중국어선의 최근 저항수위 실태는.
▷중국어선이 같이 단체로 움직이려는 성향이 점점 강해지고 있다. 1, 2척을 나포하면 이들을 구출하려고 떼로 몰려든다. 지난달 해경이 함포사격도 검토하겠다고 밝힌 이후 저항수위가 다소 낮아진 경향이 있지만 당분간 경계태세를 강하게 유지해야 한다고 본다.
-어제 작전을 마치고도 현재 계속해서 서해5도에서 경비활동 중인데 불법 중국어선 대책은.
▷기상악화 등을 악용해 불법조업을 일삼는 중국어선이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 앞으로도 집단폭력을 사용하며 정당한 법 집행을 방해하는 중국어선에는 공용화기 사용을 포함해 강력하게 대응하겠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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