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 엄마의 특급작전/배승희 지음/지식중심 펴냄
자식이 공부 잘하기를 바라는 엄마의 마음은 인지상정이다. 그러나 모든 아이들이 공부를 잘하는 것은 아니다. 이 책은 자식 공부와 성적을 위해 열심히 뛰어다니는 엄마들에게 들려주는 '자식 성적 올리기 비법'이다.
엄마들은 아이가 학교에 입학하는 순간부터 하인으로 전락한다. 아침에 아이를 깨우고, 밥을 먹이고, 학교에 데려다 주고 학원에 데려다 주고 집에까지 모셔온다. 그러나 하인인 엄마의 기대와 달리 아이의 성적은 제자리다. 오히려 떨어지는 경우도 허다하다.
그처럼 극진히 모시는 데 아이의 몸은 천근만근 무거워지고 체력은 허약해지고 있다. 밤낮으로 공부를 하지만 대체 자신이 왜 공부하는지도 모르고 있다. 그런 아이에게 엄마는 '왜 공부하지 않느냐'고 혼내기 바쁘다.
18개월 만에 사법시험에 합격한 지은이 배승희 변호사는 "아침마다 반복되는 기상 전쟁과 엄마의 운전기사 노릇은 모두 엄마의 만족이지 아이의 성적이 오르는 것과는 관계가 없다"고 잘라 말한다.
지은이는 "어떤 아이든지 시험을 위한 공부법을 제대로 이해하면 시험 성적을 얼마든지 올릴 수 있다. 시험공부 방법을 모르는 '가짜 전문가'들이 쓴 책으로 자칭 교육전문가가 된 수험생 엄마들은 사실은 아이들을 고통스럽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한다.
지은이는 종일 자식 성적 올리기에 골몰하는 엄마들에게 "잘 모르면서 전문가로 위장하지 마라. 어설프게 덤비면 아이를 그냥 내버려 두는 것보다 못할 때가 많다. 지혜로운 수험생 엄마는 마음을 비우고, 간섭하지 않고, 자기 할 일만 꼭 챙긴다"고 말한다.
책은 "엄마가 스트레스를 받고 조급증을 내면 아이의 성적은 자꾸 떨어진다. 담임교사가 우리 아이에게 그런 성질을 내면 엄마는 어떤 심정이겠는가? 똑같은 이치다. 잘할 때 더 많이 칭찬하고, 못할 때 더 많이 위로하면 마지막에 성공한다"고 말한다. 성적을 올리는 출발점은 잘 가르치는 학원이 아니라 엄마의 좋은 말이라는 것이다.
흔히 엄마들은 '우리 애가 머리는 좋은 데 성적이 안 오른다'는 푸념을 자주 한다. 이런 말에 대해 지은이는 "2가지 이유가 있다고 본다. 하나는 암기를 안 하는 경우이고, 또 하나는 너무 쉽거나 어려운 부분만 공부하는 습관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암기를 안 한다는 것은 반복 횟수가 적다는 것이니, 억지로라도 암기를 하는 수밖에 없다. 이를 위해서는 한두 가지 교재를 반복적으로 보는 것이 좋다. 여러 권의 책을 보려는 욕심을 내면 암기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다음 책으로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너무 어렵거나 쉬운 문제만 푸는 경우도 성적이 오르지 않는다. 특히 고액 과외를 시키는 경우 과외 교사는 부모에게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의욕 때문에 단계를 무시한 고단위 문제를 고집하는 경향이 있다. 비싼 돈 들여 고액 과외를 하지만 오히려 아이를 망치고 만다는 것이다.
지은이는 "엄마는 아이가 태어날 때부터 옆에서 지켜본 사람이다. 아이를 가장 잘 알고, 가장 사랑하는 엄마이지만, 수험생 아이는 엄마를 가장 부담스러워한다. 수험생 엄마라면 마인드를 바꿔야 한다. 피붙이로서 아이를 돌볼 것이 아니라 선생님으로서 아이에게 길을 안내해야 한다. 엄마 마음이 바뀌면 아이는 지금보다 훨씬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고 말한다. 238쪽, 1만3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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