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가회사 자금 횡령 등 각종 비위 혐의로 고발된 우병우(49)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이 6일 서울중앙지검에 모습을 드러냈다. 검찰 재직 때 '특수통'으로 활약했던 우 전 수석은 3년 7개월 만에 조사를 받는 신분으로 '친정'인 검찰에 다시 나온 것이다.
이날 오전 9시 55분께 검은색 차를 타고 검은색 양복 차림으로 검찰 청사에 도착한 우 전 수석은 100여 명의 취재진 앞에서 약 30초간 머무르며 질문을 받았지만, 답변은 하지 않았다. 우 전 수석은 '가족 회사 자금 유용을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첫 질문에 기자를 한 번 응시한 뒤 정면을 쳐다보며 불편한 표정을 지었다. 이어 "검찰에서 물어보는 대로 성실하게 조사받겠다"고 말했고, 기자들의 질문이 계속되자 우 전 수석은 "자 들어갑시다"고 말하며 천천히 검찰 청사로 향했다. 이어진 '가족 회사 횡령 의혹을 인정하는지'와 '최순실 게이트' 관련 질문에는 묵묵부답했다. 검찰 재직 시절 '당대의 칼잡이에 독종'으로 소문났던 우 전 수석은 100여 명의 취재진 앞에서 이어지는 질문에도 더는 답변을 하지 않고 청사로 들어갔다.
앞서 우 전 수석이 도착할 무렵 그를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직접 검찰에 고발한 투기자본감시센터 대표와 회원 등 2명이 우 전 수석의 체포를 촉구하기도 했다. 투기자본감시센터 윤영대 공동대표는 우 전 수석이 나타나자 '뇌물 주범 우병우'라는 종이를 들고 그에게 접근하려 했지만, 청사 직원으로부터 제지당했다. 윤 대표 등은 취재진과 우 전 수석이 있는 곳과 10m 떨어진 청사 입구에서 "우병우를 즉각 체포하라. 우병우를 뇌물죄로 처벌하라" 등을 외쳤다. 이어 우 전 수석이 청사로 들어가자 윤 대표는 기자들 앞에서 "검찰이 뇌물죄로 우병우를 체포하지 않고 풀어줄 것"이라며 "우병우 체포를 촉구하려고 왔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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