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게이트'로 박근혜 대통령이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새누리당 '텃밭'임을 자부하는 대구경북 국회의원들의 이번 사태 해법은 엇갈리고 있다.
특히 이정현 대표 체제의 존폐 여부에 대해선 친박계 내에서도 의견이 갈라지고 있다.
지도부의 일원인 조원진 새누리당 최고위원(대구 달서병)은 이정현 대표 체제 유지에 힘을 실었다. 조 최고위원은 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지금은 서로 싸울 때가 아니라 서로 힘을 합쳐 이 난국을 수습해야 할 때"라며 "새로운 내각이 구성되고 이 국면이 수습된 후 지도부의 진퇴 결정도 해야 하고 그때까지는 이정현 대표 중심으로 함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익명을 요청한 친박계 A'B의원도 선(先) 사태 수습, 후(後) 지도부 거취 논의' 입장을 밝혔다. A의원은 "지도부 공백 사태를 우려한다"며 즉각 사퇴에는 부정적인 입장을, B의원은 "우리끼리는 단합하는 모습을 보이자"며 지도부 사퇴로 인한 당내 갈등을 우려했다.
하지만 TK 친박계 내에서도 지도부 책임론을 제기하며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감지됐다.
친박으로 분류되는 C의원은 "지도부가 현 사태를 수습하지 못한 책임이 있다. 지금 민심이 돌아섰다"고 사퇴를 미루는 지도부를 비판했다.
비박계 의원들은 사태 수습을 위해 당 지도부의 즉각적인 사퇴를 요구했다.
비박계인 강석호 최고위원(영양영덕봉화울진)은 이날 단독 사퇴 카드를 던지며 행동으로 지도부 사퇴 필요성을 보여줬고, 비박계 4선인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을) 역시 "지도부를 완전히 바꿔도 국민 성에 차지 않을 것"이라며 강도 높은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정국 수습 방안에 대해 입장 표명조차 회피한 채 눈치 보기에 급급한 지역 정치권의 역할론에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4일 지도부 사퇴가 주요 의제였던 의원총회에서 43명의 의원이 공개 발언을 신청했지만 대구 의원은 단 한 명도 손을 들지 않았다. 경북에서는 이날 단독 사퇴 의사를 표명한 강석호 최고위원을 제외하고 친박인 이완영 의원(고령성주칠곡)이 "지도부 사퇴에 반대한다"는 발언만 했을 정도다.
지도부 사퇴 입장을 묻는 취재진의 요구에 대부분 의원들이 '익명을 전제'로 답했고, '진박'으로 분류되는 정종섭(대구 동갑)'추경호(달성) 의원은 입장 표명조차 하지 않았다.
익명을 요청한 한 의원은 "나뿐 아니라 지도부 사퇴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대구 의원들이 많지만 내분을 표출하는 것이 부담스러워 말을 안 하고 있는 것 같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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