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교양에는 인문학, 과학이라는 두 날개가 모두 필요합니다."
14일 오후 7시 매일신문사 8층에서 열린 '매일 탑 리더스 아카데미'에서는 김상욱 부산대학교 물리교육과 교수가 '과학으로 인문학 하기'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김상욱 교수는 카이스트 물리학과 학사, 석사, 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서울대 연구조교수, 일본 동경대 방문교수,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대학 방문교수 등으로 근무했다. 저서로는 '김상욱의 과학공부' '과학하고 앉아있네' 등이 있다.
김 교수는 강연에서 가장 먼저 서양과 우리나라가 지닌 과학 역사의 차이에 주목했다.
"서양의 과학은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 다윈의 진화론을 비롯해 과학적 합리주의에서 비롯된 계몽주의 등 수백 년에 걸친 역사가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1960년대 경제 발전을 위한 수단으로 과학을 받아들였습니다. 과학을 도구로만 받아들였지, 철학으로 생각했던 적이 없었습니다."
김 교수는 이 같은 역사적 배경 때문에 사람들이 과학에 대한 교양을 인문학보다 등한시하는 것으로 봤다.
이어 과학은 ▷전기의 사용 ▷식물의 광합성 ▷하루가 24시간으로 이루어진 것 등 세상 모든 현상을 당연하지 않게 보는 시각에서부터 출발한다고 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의 온도, 한 달이라는 시간, 식물의 광합성 등 모든 것은 우주의 다른 곳에서는 일어나지 않는 기적입니다. 한 예로 우주에서 물이 액체로 존재하는 곳은 지구밖에 없습니다. 과학에서는 세상 모든 현상이 당연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그 원인을 밝혀 나가는 것에서 출발합니다."
마지막으로 김 교수는 인간의 '자유의지'를 둘러싼 과학자들의 논쟁을 소개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이 같은 과학적 논쟁이 한참 뒤에서야 이슈가 된다고 지적했다.
"올해 초 우리나라가 알파고, 인공지능으로 떠들썩할 때 서양에서는 이 일이 뉴스도 아니었습니다. 기계에 자유의지를 주는 게 맞느냐는 문제로 서양은 10여 년간 논쟁하고 있습니다. '인문학' '과학' 두 지식 체계의 중요성을 동일하게 인식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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