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는 물론 정부의 건설사 옥죄기 정책으로 인해 건설업 위기가 고조되면서 올해 들어 2천500개가 넘는 건설사가 문을 닫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기 침체 등으로 주택 시장에 먹구름이 낀 대구는 지난해보다 종합 건설업 폐업 수가 두 배나 늘었다.
12일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키스콘) 통계를 살펴보면 올해 1월 1일부터 9월 30일까지 전국에서 문을 닫은 건설사는 2천569개에 이른다. 이 가운데 폐업 신고를 한 종합건설사는 486개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폐업 신고 건수(435개)보다 더 늘어난 수치다.
특히 지방의 경우 상황이 심각하다. 지난해 같은 기간 9개의 종합 건설사가 폐업 신고를 한 대구는 올해 들어 18개 건설사가 사업을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7개 사업장이 문을 닫았다.
올해 9월까지 전문건설업은 2천83개 사업자가 폐업 신고를 했다. 대구는 67곳, 경북은 142곳으로 조사됐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건설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사업성이 악화했고, 결국 문을 닫는 사업장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더욱이 최근 원자재 가격, 환율 상승 등도 건설업계 전반을 옥죄고 있어 좀처럼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최근 정부가 중대재해처벌법 등으로 건설업계에 대한 처벌 수위를 높이면서 앞으로 폐업이 더욱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중대재해에 취약한 중소 업체에서 사고가 발생할 경우 사업의 존폐 위기에 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건설업계에선 경기 부양책 등 다양한 변화를 꾀해야 하는 시점이라며 전후방 효과가 큰 건설업을 살려야 한다고 주문한다.
송원배 대영레데코·빌사부 대표(대구경북부동산분석학회 이사)는 "공공 사업이 줄어들게 되고 민간에서도 사업성이 낮아지다 보니 건설업 규모 자체가 줄어든 상황"이라며 "이렇다 보니 일자리도 점점 줄어들어 민생 경기마저 타격을 받게 됐다. 당장 정부에서도 경기 부양을 위한 부동산 대책을 뚜렷하게 내놓은 것이 없다 보니 한동안 이 같은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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