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와 홈플러스 간 성서점 부동산 무상 임대 협약이 이번 달 만료된다. 홈플러스는 성서점 부동산 임차 형태를 유상으로 전환하고, 대구시에 연간 51억원 상당의 사용료를 지급하기로 했다.
13일 대구시에 따르면 시는 오는 25일부터 홈플러스에 달서구 용산동 홈플러스 성서점 부동산을 유상 임대한다. 시 관계자는 "지난 2017년 홈플러스가 성서점 건물을 기부채납하던 당시에 이미 정리가 된 사항"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2년 12월 문을 연 홈플러스 성서점은 대구 도시철도 2호선 건설에 따른 '용산역세권 개발사업' 과정에 지어졌다. 시는 홈플러스가 용산역 주변에 환승 주차장과 공원을 건설해 주는 대신 부지 2만4천145㎡를 50년간 임대하는 협약을 체결했다.
당시 홈플러스의 대주주가 영국계 기업이었던 만큼 외국인 투자기업 특례를 적용해 장기간 사용하도록 허가한 것이다. 이후 2015년 10월 홈플러스 대주주가 국내 투자기업으로 변경되자 시는 협약 내용을 변경하면서 2017년 성서점 건물을 기부채납 받았다.
부지 사용기한도 조정했다. 건물평가액 등을 고려해 무상 사용기간을 올해 10월까지로 정하고, 이후 1회에 한해 10년간 유상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홈플러스는 오는 2035년 10월까지 사용료를 내고 성서점을 운영하게 된다. 사용료는 매년 건물 표준시가의 5%에 토지 공시지가의 3.62%를 더해 정해진다. 올해부터 1년간 사용료는 약 51억2천만원이다.
연면적 7만7천918㎡, 지하 4층~지상 1층 규모인 성서점은 대형마트 업계 2위인 홈플러스의 핵심 지점 중 한 곳이다. 홈플러스는 성서점을 포함해 6개 대형마트 매장을 대구에서 운영하고 있다. 앞서 서구 내당동에서 운영하던 내당점은 지난 8월 문을 닫았고, 동구 검사동 동촌점도 폐점을 검토 중이다.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는 지난 2일 인수자를 찾기 위해 공개경쟁 입찰 공고를 낸 상태다. 오는 31일까지 인수 의향서와 비밀 유지 확약서를 접수하고, 내달 예비 실사를 거쳐 최종 입찰서를 받을 예정이다.
댓글 많은 뉴스
숨진 양평 공무원 메모 공개되자, 특검 "실제 유서 아냐…강압조사 없었다"
한국 첫 투자처로 포항 선택한 OpenAI, 뒤에 포스코 있었다
'김현지 국감 출석' 여야 공방…"진실 밝혀야" vs "발목잡기"
추미애 위원장, 조희대 질의 강행…국힘 의원들 반발
숨진 양평 공무원 유족측 "유서도 아직 못봤다…부검 원치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