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을 대표하는 국립대인 경북대가 배출한 삼성전자 임원 규모가 비수도권 거점국립대 중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지역 대학 중 유일하게 상위권에 포함되며 현장 기술 인재 양성의 본산으로 위상을 확인했다.
28일 삼성전자 공시자료(최종학력 기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경북대 출신 삼성전자 임원은 34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서울대와 카이스트, 연세대, 고려대, 성균관대, 한양대에 이어 전체 7위에 해당한다. 카이스트(대전 소재)를 제외하고 지역 대학 중에서는 유일하게 상위권에 포함된 것이다.
다른 거점국립대들과 비교하면 경북대의 위상은 더욱 두드러진다. 전체 9곳 비수도권 거점국립대 중 경북대 다음으로는 부산대가 11명으로 집계됐다. 3배가 넘는 차이다. 이어 전남대 5명, 전북대·제주대·충남대·충북대가 각각 3명, 강원대와 경상대가 각 1명씩을 기록했다.
대구경북의 다른 대학에 비해서도 경북대의 입지는 확고했다. 포항공대가 12명으로 경북대 뒤를 이었고, 사립대인 영남대와 계명대가 각각 5명과 1명이었다. 수도권을 제외한 전국의 대학 가운데 전기·전자 분야의 경쟁력이 경북대가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
국내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삼성전자 임원은 기술과 경영의 최전선에서 활동하는 핵심 인재 집단이다. 이들은 1천100여 명으로 전체 직원의 1%에 불과하다. 치열한 경쟁과 선별을 거친 리더들이며, 각자의 전문 분야에서 글로벌 수준의 전략을 이끄는 경영자로 평가받는다.
이 가운데 경북대 출신 임원들은 주로 제조·생산기술·소재·공정 라인에 포진해 있다. 이는 여전히 '기술의 실질'을 다루는 핵심 부문이며, 삼성의 수익 기반(반도체·모바일)의 근간이 되는 영역이다.
삼성전자 경북대 임원을 더 자세히 살펴보면, 나이는 50~54세가 20명(58.8%)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55~58세가 11명(32.4%), 40대도 2명(8.8%)이 포함됐다. 가장 어린 나이는 1977년생인 48세다. 성별은 남성이 32명(94.1%)으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직위를 보면 부사장이 9명(26.5%)이고 나머지 25명은 모두 상무였다. 경북대에서의 최종 학위는 학사가 64.7%로 가장 많았고, 석사 10명(29.4%), 박사(수료 포함)가 2명(5.9%)을 차지했다.
경북대는 1990년대 임원 배출 1위를 달성하는 등 삼성의 기술 근대화를 상징한 대학이다. 이는 삼성전자가 구미·경북권 제조 기반에서 성장한 시기, 현장 기술 중심의 인재 등용 구조 덕분이었다. 경북대 출신들은 공정·품질·공학개발 분야에서 기업 기술 기반을 떠받쳤다.
다만 최근 들어 수도권 본사 중심 인사 시스템, 연구개발(R&D)·전략조직의 서울 집중, 그리고 외국대·특성화대 출신 네트워크의 강화와 맞물려 경북대의 임원 비중은 줄어드는 추세다.
현재 경북대에는 연계한 채용 조건형 계약학과인 '모바일공학전공'이 있다. 이 전공은 졸업 후 삼성전자 채용이 보장되고, 4년간 등록금도 전액 지원받는다.
고석주 경북대 IT대학 학장은 "우리 대학의 전자공학은 1960년대 말부터 특성화 학문 분야로 자리 잡았다"며 "한때 600명 정원 중 200~300명이 삼성에 입사할 정도였고, 이렇게 형성된 인적 네트워크가 오늘날 임원 수로 나타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는 반도체와 AI로 더 세분화해 학과 간 연계를 강화하며 경쟁력을 한층 더 높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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