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국정 농단 의혹'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는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부터 '비선 실세' 최 씨의 딸 친구 부모 사업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적으로 뻗친 것으로 드러났다.
박 대통령은 인지도가 낮은 최 씨의 딸 정유라(20) 씨의 친구 부모 업체까지 손수 챙겼다. 최 씨는 2013∼2014년 흡착제 제작'판매업체 KD코퍼레이션 대표 이모 씨로부터 대기업에 납품할 수 있게 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지속적으로 정호성(47)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을 통해 회사 소개 자료를 박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최 씨가 보낸 자료를 받은 박 대통령은 안종범(57) 전 정책조정수석에게 "KD코퍼레이션은 흡착제 관련 기술을 가진 훌륭한 회사다. 현대자동차에서 그 기술을 채택할 수 있는지 알아보라"고 지시했다. 덕분에 이 회사는 작년 2월부터 올해 9월까지 현대차에 10억5천990여만원 상당의 제품을 납품했다. 최 씨는 그 대가로 이 씨로부터 5천162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았다. 2013년 12월께 시가 1천162만원 상당의 샤넬백 1개, 지난해 2월께 현금 2천만원, 올해 2월께 현금 2천만원을 수수했다. 심지어 올해 5월에는 박 대통령의 프랑스 순방 때 이 씨가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고 검찰은 파악했다.
또 박 대통령은 최 씨가 실소유한 광고회사 플레이그라운드커뮤니케이션즈가 부당 이익을 얻을 수 있도록 물밑에서 조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 대통령은 이 회사를 돕기 위해 현대자동차를 이용했다.
박 대통령은 2월 16일 안 전 수석을 시켜 현대차에 플레이그라운드 홍보자료를 전달하도록 했다. 박 대통령 스스로 정몽구 현대차 회장을 독대한 직후였다. 안 전 수석은 정 회장에게 플레이그라운드가 현대차 광고를 수주할 수 있도록 요구했다. 현대차는 이미 인하우스 광고회사인 이노션 등에 광고를 발주하기로 확정한 상태였으나 청와대 측의 요구를 무시하지 못하고 이노션에 양해를 구한 뒤 해당 물량을 플레이그라운드에 배정했다. 검찰은 현대차가 청와대 측 요구에 불응할 경우 각종 인허가에 어려움을 겪거나 세무조사를 당하는 등 직'간접적으로 불이익을 입을 것을 두려워한 것으로 파악했다.
결국 최씨 회사 플레이그라운드는 올해 4, 5월 70억6천627만원 상당의 광고 5건을 현대차에서 수주했고, 덕분에 9억1천807만원 상당의 이익을 거뒀다는 것이 수사 결과다. 박 대통령은 이런 범죄 혐의의 공범으로 최 씨, 안 전 수석 등과 함께 공소장에 적시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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