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포항~삼척 철도공사 속도 붙나

노선조정 민원으로 지연되다 최근 해결

한동안 정체됐던 '동해안권 포항~삼척 철도건설사업'이 서서히 속도를 내고 있다. 철도 건립지역 집단민원 등으로 갈등을 겪었던 한국철도시설공단 측과 주민들이 원만한 합의를 이끌어내며 향후 공사에 순풍이 불어오고 있는 것이다. 이 철도가 완공되면 대표적 교통오지였던 울진이 포항과 1시간 내 생활권을 열게 돼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철도시설공단 영남본부에 따르면 현재 포항∼삼척 철도건설사업은 전체 42%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포항∼삼척 철도는 포항을 출발해 영덕'울진을 거쳐 강원도 삼척에 이르는 166.3㎞의 단선 철도다. 현재 포항∼영덕 1단계 구간(44.1㎞)과 영덕∼삼척 2단계 구간(122.2㎞)으로 나뉘어 사업이 진행 중이다.

당초 철도공사의 완공일은 2018년 12월쯤으로 예정됐으며, 늦어도 2019년 3월이면 정상 운영될 것으로 예측됐다.

그러나 지난달 기준 포항∼영덕 1단계 구간의 공정률은 81.4%, 영덕∼삼척 2단계 구간의 공정률은 21.6%(용지매수 69.7% 완료)에 그쳤다. 삼척시 오분동 집단이주 민원, 원덕읍 초곡리'매원리'궁촌리 3개 마을 노선조정 민원 등이 발생한 탓이다.

울진 역시 주민들이 토공(흙담)공법 대신 교량화를 요구하며 지난해부터 철도공단 측과 협의를 진행하며 공사기한이 마냥 늘어졌다.

최근 들어 철도공단은 오분동 집단이주지역을 삼척시 성북동으로 선정하고 이주가옥 30가구에 대한 실시설계에 착수했다. 원덕읍 초곡리 등 3개 마을 노선 조정의 경우, 공단이 제시한 노선변경(안)에 대해 삼척시가 지난 2일 변경에 동의함에 따라 설계와 제반 행정절차가 추진되고 있다. 울진에는 5곳의 교량을 설치하는 것으로 주민들과의 협의를 일단락 낸 모습이다.

철도공단 영남본부 이종도 본부장은 "내년 말 1단계 구간 우선 개통, 2020년 전체 개통을 목표로 공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면서 "우리 공단에서도 주민불편 최소화에 주안점을 두고 철저한 안전관리하에 공사가 진행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철도건설사업이 마무리되면 기존 버스를 탈 경우 포항~영덕 40분, 영덕~울진 40분가량(읍내 기준) 걸리던 것이 각각 20분 정도로 줄어들 전망이다. 3시간 10분가량 걸리던 포항~삼척도 최대 1시간 20분까지 단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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