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에서는 경제가 돈을 벌고 재산을 늘린다는 의미를 넘어 나라를 다스리는 일로 여겨졌다. 경제라는 말은 경세제민(經世濟民), 경국제민(經國濟民)에서 나왔다. 경세제민은 백성을 풍요롭게 하기 위해 세상을 다스린다는 뜻이다. 달리 말하면 백성들에게 최소한의 생계를 보장하는 것이 임금과 국가의 의무라는 말이다. 갈수록 양극화가 심화되는 한국 사회에서 경세제민 사상은 많은 것을 돌아보게 한다.
이 책은 동양의 고전, 특히 춘추전국 시대 제자백가의 책을 통해 동양에서 경제가 가진 의미에 주목했다. 동양의 사상가들이 쓴 고전을 통해 성장률이나 국민소득 등 수치만 강조하는 경제가 아니라 사상과 이론을 넘어 넓은 의미의 경제를 되짚어본다. 저자가 안내하는 동양의 고전을 들여다보면 국민의 살림살이와 분배를 먼저 생각하는 국정 운영 원칙으로서의 경제, 어떤 나라를 만들고 어떻게 세상을 다스려야 할지를 살피는 정치철학으로서의 경제, 개인의 삶과 지금 우리 사회를 성찰하는 인문학으로서의 경제 등 우리가 알지 못했던 경제 너머의 경제를 만날 수 있다. 264쪽, 1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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