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비주류 중심의 비상시국회의는 27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처리와 관련, 야당이 추진하는 일정에 조건 없이 동참하자는 데 뜻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탄핵안의 국회 본회의 가결을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여당 찬성표(28명)를 확보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방침도 재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 내홍과 관련해서는 일부 탈당'분당 주장이 제기됐으나 지금은 탄핵안 처리에 집중해야 한다는 견해가 다수를 이뤘으며, 비상대책위원장을 빨리 선출해 당 지도부 사퇴를 유도해야 한다는 데에도 공감대를 형성했다.
비상시국회의는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대표자'실무위원회 연석회의, 총회, 대표자 회의 등을 잇따라 열어 박 대통령 탄핵 일정, 지도부 사퇴 촉구 문제 등을 논의한 결과 이같이 결정했다고 대변인격인 황영철 의원이 전했다.
황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분명한 것은 야당의 탄핵 절차에서 통과될 수 있다는 확신을 분명히 만들고, 그들에게 믿음을 주겠다는 것"이라면서 "탄핵소추의 중심은 야당이 될 수밖에 없고, 우리는 통과를 담보할 수 있는 노력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더불어민주당이 제시한 다음 달 2일 혹은 9일 본회의 처리 방안에 대해서는 "조건 없이 따라가겠다"면서도 "다만 2일은 많은 안건이 있어 적절치 않으며, 9일에 하자는 의견이 대다수였다"고 설명했다.
황 의원은 또 당내 일각에서 예산안 처리와 개헌 논의 등을 이유로 다음 달 초 탄핵안 처리에 반대하는 데 대해서도 "탄핵 일정과 관련해서 조건을 붙이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 "야당에서 탄핵 일정을 추진하겠다고 한다면 우리는 그 일정대로 따라줄 수밖에 없다는 게 다수 의견이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이날 회의에서는 일부 참석자들이 즉시 탈당해야 한다는 주장도 내놨으나 대표자 다수는 "지금은 탈당이나 분당을 논의할 때가 아니라 탄핵안 통과에 집중할 때"라는 견해를 내놓으며 제동을 건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당 지도부 거취와 관련해서는 28일로 예정된 주류'비주류 '3+3 중진협의체'나 의원총회, 당협위원장 연석회의 등을 통해 빨리 비대위원장을 선출해 이정현 대표 등을 압박하기로 했다고 황 의원은 설명했다.
회의에는 김무성 전 대표와 심재철 정병국(이상 5선), 강길부 김재경 나경원 유승민(이상 4선), 강석호 김성태 김학용 여상규 이명수 이학재 홍문표 황영철(이상 3선), 박인숙 오신환 이은재 이현재 정양석(이상 재선), 김현아 박성중(이상 초선) 등 현역 의원만 22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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