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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통 하이패스에 분통 터져" 하루에 오류 5,250건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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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금소서 인식·정산 잘 안돼…도로공사 "구형 단말기 점검 카드 일체형 보급 위해 노력"

하루 평균 오류 발생 건수가 5천여건이 넘어서는 하이패스. 우태욱 기자 woo@msnet.co.kr
하루 평균 오류 발생 건수가 5천여건이 넘어서는 하이패스. 우태욱 기자 woo@msnet.co.kr

#앞산 유료터널로 출퇴근하는 이모(40) 씨는 요금소를 지날 때마다 신경이 곤두선다. 하이패스 카드를 인식하지 못하는 먹통 하이패스 때문이다. 하루에도 몇 번씩 이곳을 오갈 때가 있어 정산하기 편리한 하이패스를 달았지만 정작 요금 정산기가 이를 인식하지 못하는 바람에 몇 차례나 사무실에 가서 요금을 내거나 집으로 발송된 고지서를 보고 송금해야 하는 등 훨씬 번거로워졌기 때문이다. A씨는 "이미 지급한 요금에 대해서도 고지서가 발송되는가 하면 직원에게 이를 항의했다가 '이미 요금을 냈으면 안 내도 된다'는 황당한 답변을 듣고 화가 난 적도 있다"고 했다.

#고속도로를 이용할 일이 많지 않아 고민하다가 보급형 하이패스를 구입했다는 최모(44) 씨는 '하이패스 정산 성공률이 50%도 안 되는 것 같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고속도로를 진입할 땐 분명히 정산 가동됐는데 정작 고속도로를 빠져나오는 요금소에선 '정상 처리되지 않았다'는 안내방송이 나오는 경우가 잦다는 것. 심지어 일을 마치고 다시 돌아오는 길에 요금소에서 갈 때 미정산된 요금을 처리해달라고 했다가 '당일 미정산 요금은 전산상으로 조회가 불가능하니 내일 다시 오라는 얘기까지 들었다'며 황당해했다. 그는 "편해지려고 돈 들여 구입한 하이패스 때문에 고속도로를 이용할 때마다 왜 스트레스를 받아야 하는지 화가 난다"며 "이 때문에 요즘은 아예 하이패스를 작동시키지 않는다"고 했다.

정부가 빠르고 편리함을 내세우며 하이패스를 홍보, 보급하고 있지만 요금소에서 인식이 안 되거나 정산처리가 제대로 안 돼 불편을 느끼는 소비자들의 불만이 높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하이패스 오류 발생 건수는 올 8월 현재 하루 평균 5천250건이나 된다. 이는 시스템상 오류만 집계된 것이어서 실제로는 오류가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때문에 한국도로공사 홈페이지엔 아예 메인화면부터 '미납요금조회' 창이 활성화돼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한국도로공사는 설비나 시스템상 발생하는 사례를 수집하는 한편 오류를 줄이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하이패스 사용자가 늘어나고 단말기 종류가 다양해지면서 피해 접수가 늘어나고 있는 건 사실"이라며 "구형 정산 단말기를 집중 점검하거나 교체하는 한편 카드일체형 단말기 보급을 통해 오류를 줄이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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