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건강칼럼] 혈뇨 한 번이라도 있으면 반드시 진료 받아야…통증 없다고 넘겼다간 병 키워

누구나 한 번쯤은 소변을 보고 난 후 본인의 소변 색깔에 대해서 의문을 가진 적이 있을 것이다. 투명한 노란색으로 나올 때는 큰 걱정이 없지만, 진한 노란색, 갈색 또는 선홍색의 소변을 보았을 때는 누구나 고민에 빠지게 된다. '혹시 큰 병은 아닐까?'하고. 혈뇨는 뚜렷한 원인이 발견되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비뇨기암 등의 큰 질환일 수도 있다. 혈뇨라 하면 소변으로 비정상적인 양의 적혈구가 섞여 나오는 것을 말한다. 40대 이상에서는 일시적인 혈뇨라 할지라도 악성종양 등의 큰 질환일 수 있으므로 정밀 검사가 꼭 필요하다.

혈뇨가 있어 병원을 방문하게 되면 기본적인 검사인 혈액검사와 소변검사를 하게 되고 환자의 나이, 증상에 따라 CT와 방광 내시경 등의 정밀 검사를 하게 된다. 우리나라 남자의 경우 10대 암에 신장암과 방광암이 모두 포함되어 있고 매년 증가 추세에 있다. 또한 미국 비뇨기과학회의 권고안에 따르면 증상이 없는 현미경적 혈뇨 환자에서 35세 이상, 흡연의 기왕력, 화학물질에 노출되는 직업, 육안적 혈뇨의 과거력, 골반 부위에 방사선 치료를 받은 적이 있는 경우는 악성종양에 의한 위험성이 높다고 한다. 따라서 40대 이상의 혈뇨 환자의 경우는 비뇨기암인 방광암, 신장암, 요관암 그리고 전립선암의 감별이 필수적이다.

많은 사람들이 혈뇨에 대해서 잘못 알고 있는 지식이 많은데, 첫째 한두 번은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방광암 환자에게서도 혈뇨가 지속적이지 않고 한 번 보였다가 멈추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육안적 혈뇨가 한 번이라도 있었다면 병원을 방문하여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둘째 혈뇨로 검사를 받았으나 특별한 원인을 찾지 못한 경우 이상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일부 환자에서는 검사를 하여도 원인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있으나, 최근 연구 결과를 보면 처음 검사에서 이상이 발견되지 않은 환자를 6개월 간격으로 추적 관찰하였을 때 3년 내에 5%에서 원인이 발견되고, 1%에서는 악성종양이 발견된다고 하는 만큼 주기적인 검사 및 관리가 필요하다. 셋째 아무런 통증이나 증상이 없는데 검사는 안 해도 되겠지 하고 생각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방광암이나 요관암의 경우 초기에는 혈뇨 외에는 다른 증상이 없다. 따라서 통증이 발생한 후 진단이나 치료를 하는 것은 오히려 병을 키우게 될 수 있으므로 조기에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혈뇨는 방광염 같은 가벼운 질환에서부터 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질환에 의해 발생하게 된다. 일부에서는 평생 지속하나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경우도 있고, 암이나 사구체 질환 같은 경우는 우리 몸에 심각한 문제를 야기하기도 한다. 육안적 혈뇨가 있거나 건강검진상 현미경적 혈뇨가 있다면 병원을 방문하여 그 원인이 무엇인지를 알아보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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