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시장 4지구 대형 화재에도 타지 않고 남은 유실물 규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소방 당국이 화재 진압 과정에서 불에 타지 않은 현금을 2억원 이상을 발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피해 상인들은 유실물 여부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4일 오후 서문시장 4지구. 새카맣게 그을린 건물 아래 타지 않은 채 남은 의류, 신발, 인테리어 소품 등이 보였다. 상인 몇 명은 타지 않은 물건들을 분주하게 옮기고 있었다. 한 상인은 "지난 며칠 동안 접근금지 띠 너머로 멀쩡한 우리 가게 물건이 보이는데 들어가지 못해 갑갑하고 눈물이 나 혼났다. 물건을 찾아오긴 했는데 연기 냄새가 배 다시 판매할 수 있을지 앞으로가 더 걱정"이라며 한숨지었다.
4지구 상인들은 이날 오전 8시부터 화재 발생 후 처음 현장에 진입할 수 있었다. 상인들이 화재 현장에 남아 있을 현금이나 판매 물품 등의 확인을 요구하면서 일부 구역의 진입 및 유실물 반출이 가능해진 덕분이다.
이를 위해 피해 상인 비상대책위원회는 상인들을 상대로 각 점포의 유실물 목록을 접수했다. 이를 바탕으로 경찰, 소방 관계자 등과 함께 화재 현장에서 금고 등을 반출하고 있다. 또 비교적 화재 피해가 적은 동북편 외향 점포 상인들은 오후 늦게까지 화재 피해를 입지 않은 판매물품과 집기 등을 직접 옮기기도 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유실물 규모가 수십억원에 이를 것이란 추측까지 나오고 있다.
특히 4지구 1층에 귀금속 점포가 있어 고가의 귀금속이 유실물로 발견될지 여부에 대해 관심이 쏠리기도 했다. 상당수 귀금속의 경우 화재에도 견딜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섬유원단, 의류, 침구류를 취급하는 점포는 유실물이 거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비대위 관계자는 "내부에 남아 있는 현금과 귀금속 등의 규모에 대한 이야기는 많지만 얼마인지 알 수는 없다. 금고의 경우 소유자 본인이 가져갔기 때문에 내부에 얼마가 들어 있었는지 확인하지 못했다"고 했다. 중구청은 2주 정도로 예상되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화재 감식 결과가 나오는 대로 4지구 건물 철거를 계획하고 있다. 건물 철거는 12월부터 내년 3월까지로 예정돼 있다. 또 비대위에서 작성한 목록을 바탕으로 유실물이 발견되는 대로 상인들에게 돌려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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