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1 TV 세계의 명화 '아비정전'(阿飛正傳)이 10일 오후 10시 45분에 방송된다.
아비(장국영)는 매일 오후 3시가 되면 매표소에서 일하는 수리진(장만옥)을 찾아간다. 두 사람의 사랑은 그렇게 시작되지만, 이들의 사랑은 오래가지 못한다. 아비는 사랑을 믿지 않는 눈치다. 수리진을 매몰차게 버리고 아비는 댄서인 루루(유가령)와 또 다른 사랑을 이어간다. 하지만 이들의 관계 역시 오래가지는 못한다.
아비는 자신에게 사랑이 오는가 싶으면 의도적으로 밀어낸다. 아비의 이런 모습은 어쩌면 그의 가족사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그는 친어머니에게 버림받고 양어머니에게 입양돼 자랐다. 아비는 사랑을 찾기 위해 여러 남자와 만나는 양어머니가 못마땅하다. 루루에게 또다시 이별을 통보한 아비는 친어머니를 찾아 그녀가 있다는 필리핀으로 떠난다.
한편, 수리진은 아비를 찾아갔다가 우연히 경관(유덕화)을 만난다. 경관은 사랑의 상처에 아파하는 수리진이 자꾸만 신경이 쓰인다. 하지만 이들의 만남은 아주 짧게 끝나고 만다. 이 영화에서 재회하는 건 아비와 경관이다. 경관이 필리핀 거리에서 만취해 있는 아비를 구해주면서 두 남자는 짧은 동행을 한다.
무엇으로도 채워지지 않는 마음의 결핍과 허망함이야말로 이 영화의 중요한 정서이자 테마다.
왕가위 감독의 두 번째 장편 영화 '아비정전'은 데뷔작 '열혈남아'(1987)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의 영화다. 지아장커 감독은 '아비정전'을 두고 '새로운 중화권 영화를 보았다'고 말할 정도로 왕가위 세대 혹은 이후 중화권 영화감독들에게 상당한 영향을 끼친 작품이다. 러닝타임 1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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