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삼성창조경제단지(이하 대구창조단지)가 1년 7개월의 공사를 마무리하고 이달 중 완공을 앞두고 있다. 대구시와 삼성이 옛 제일모직 부지(북구 침산'칠성동)에 조성 중인 대구창조단지는 서울'경기를 제외한 비수도권 최대 창업거점을 표방하고 있다. 대구는 전국 17개 창조경제혁신센터 중 단연 돋보이는 대구창조단지를 앞세워 창업의 도시로 비상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대구창조단지, '12월 준공'내년 3월 개관'
대구창조단지는 지난해 5월 전국적인 주목을 받으며 공사를 시작했다. 앞서 2014년 9월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이하 창조혁신센터)가 전국 17개 창조경제혁신센터 중 1호로 확대 출범하면서 대표적인 성과물로 일찌감치 기대를 받았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대구시는 대구창조단지를 비수도권 최대의 창업거점으로 육성해 글로벌 창업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육성 의지를 천명했다.
12일 현재 대구창조단지의 공정률은 98%이다. 이달 26일 임시 사용 승인이 나면 창조혁신센터를 비롯한 주요 기관'시설의 입주가 시작된다. 담장을 걷어낸 대구창조단지는 각 건물이 막바지 단장에 한창이다. 옛 제일모직의 야트막한 기숙사와 신축 건물이 조화를 이루면서 드넓은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삼성그룹의 모태가 된 이 공간이 이제 시민과 예비창업자'창업자들의 꿈을 실현하는 공간으로 되돌아온 것이다.
대구창조단지는 총부지 면적이 9만199㎡다. 창조단지 내 총 4개 구역, 14개 건물동의 전체 면적을 모두 합하면 3만6천474㎡에 이른다. 국내 최대의 창업시설로 불리는 경기도 판교의 스타트업 캠퍼스(부지 1만7천364㎡, 전체 면적 5만4천160㎡)를 능가하는 규모다.
단지 조성비는 순수 공사비 900억원에 부지 비용까지 고려하면 총 2천억원에 달한다. 삼성이 부지와 조성비를 부담했고, 대구시와 삼성이 함께 단지의 활용계획을 수립했다.
◆비수도권 최대 창업 플랫폼
대구창조단지는 '첨단기술과 예술이 어우러지고, 삼성의 역사성을 보존'활용하는, 대구의 명소'가 콘셉트다. 4개 구역은 ▷벤처기업의 산실로서 창조경제의 핵심 사상을 실현하는 '창조경제존' ▷벤처와 예술이 융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내는 '문화벤처융합존' ▷식당, 카페 등 각종 편의시설 등이 들어서는 '주민생활편 존' ▷삼성의 발원지로서의 상징성을 담아낸 '삼성존'이다.
우선 창조경제존은 4개 동에 9천39㎥ 규모로 조성된다. 창조혁신센터를 비롯해 벤처오피스, 메이커스 스페이스, 컨벤션센터 등이 입주한다. 현재 동구 신천동 무역회관에 있는 창조혁신센터는 이달 27일 대구창조단지로 확대 이전할 예정이다.
창조혁신센터 연규황 부센터장은 "센터가 개설된 지 2년 만에 새 보금자리를 갖게 됐다"며 "지역 창업 활성화 등 지역에 공헌할 수 있는 기관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포부를 말했다.
창조혁신센터 건물은 5층 규모다. 1층은 VR(가상현실) 체험관, 아이디어 카페, 2층은 교육장 및 공동작업공간으로 꾸며진다. 3,4층은 창조혁신센터 창업보육기업들의 입주공간으로 활용된다. 기존 창조혁신센터에서 20개 실 정도로 운영되던 C랩의 입주공간은 40개로 대폭 늘어난다. 5층은 창조혁신센터의 사무공간으로 활용된다. 창조혁신센터 확장 이전에 따라 각종 창업관련 프로그램들도 전국 규모로 확대해 운영할 예정이다.
벤처오피스는 지역의 유망벤처기업을 육성하는 인큐베이터 기능을 하게 된다. 지상 5층의 건물로 1층에는 편의점, 카페 등 편의시설이 입점하고, 2~5층은 50개가량의 창업기업이 입주할 수 있는 공간이 들어선다. 입주기업은 대구시와 삼성이 협의한 저렴한 특별임대료만 내면 된다. 창조혁신센터와 삼성으로부터 각종 지원혜택도 받을 수 있다.
메이커스 스페이스는 제조관련 창업기업들이 시제품을 손쉽게 제작하고 테스트할 수 있는 공간이다. 1층에는 산업용 3D 프린터, 레이저 절단기 등 30여 종의 장비들이 구축된다. 2층에는 제조관련 창업기업들의 입주공간도 10개 실 정도 마련된다. 빠르게 시제품을 제작해 시장의 반응을 확인하고, 보완해 나가는 방식으로 초기 창업기업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컨벤션센터는 1층은 직원과 창업기업인을 위한 구내식당, 2층은 세미나 장소 등으로 활용된다.
◆옛 제일모직 기숙사의 변신
대구창조단지 문화벤처융합존은 옛 제일모직 기숙사 6개 동을 리모델링했다.
기존 건물의 외관은 보존하고 내부만 손댔다. 그 덕분에 60년 전부터 기숙사를 지켜온 담쟁이덩굴이 그대로 보존됐다. 이곳에는 예술인과 관련 벤처가 입주할 예정이다. 시민들도 전시관람, 강습 등 체험활동을 할 수 있는 복합공간이다.
A동은 지상 2층 건물이다. 1층은 강의실과 오케스트라 연습실, 2층은 소극장과 합창 연습실로 활용된다. 젊은 예술가들을 위한 소규모 공연장이 부족한 상황에서 젊은 예술가 발굴의 산실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B동과 D동은 각각 창조아티스트센터와 공예창작센터 등 시민참여형 예술공간으로 꾸며진다. 민간예술단체가 2개 동을 운영할 예정이며, 지역 예술인들의 창작활동 지원과 시민들에게 예술 분야의 다양한 볼거리, 체험, 교육 기회를 제공한다.
C동은 기숙사 전시관으로 옛 제일모직 여공 기숙사를 재현한다. 1960년대 지어진 제일모직 기숙사는 생산직 근로자를 위한 국내 최초의 기숙사였다. 직원을 제일로 생각했던 창업주의 경영가치를 보존한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
E동은 1층은 무형문화재 연합회 사무실, 강의실, 전수교육실로 운영되며 2층은 공방과 전시관으로 꾸며진다. 대구시의 무형문화재에 대한 소개와 작품전시, 시민 참여 프로그램 등은 연계 운영할 계획이다.
F동은 벤처 전시관이다. 패션 및 뷰티 등을 기반으로 한 창업기업들의 제품을 전시'판매하는 공간이다.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이 운영하는 뮤지컬 전문 교육실과 사무국 등도 이곳에 들어선다.
◆과거와 첨단이 어우러진 열린 공간
이 밖에 주민생활편익존의 테라스 몰 2개 동에는 브랜드 의류, 식당, 카페 등이 입점한다. 판매시설 외에도, 테라스 몰 양 건물의 중앙부에는 야외공연장, 분수, 잔디밭 등이 조성돼 시민휴식공간으로 꾸며진다.
삼상존은 삼성상회와 모직기념관 2개의 동으로 구성된다. 삼성그룹 창업주인 고 이병철 회장의 집무실을 비롯해 모직기념관, 삼성상회 복원을 통해 전시공간으로 조성된다. 이 회장의 집무실은 그가 제일모직 대표이사(1954~71)로 일할 당시 사용했던 '사장실'이다. 삼성은 또 1938년 이 회장이 처음으로 사업을 시작한 삼성상회를 대구창조단지 안에 옛 모습 그대로 복원한다고 밝힌 바 있다.
대구창조단지는 현대와 과거의 조화, 기술과 문화의 융합, 창업가와 시민의 만남이 이뤄지는 연결고리이다.
대구시는 "대구창조단지는 창업생태계와 문화예술체험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재탄생할 것"이라며 "시민들로부터 사랑받는 명소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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