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이면 빙판길을 지나다가 넘어지는 이들이 많다. 특히 노인 중 상당수는 낙상으로 허리 통증을 느끼거나 척추압박골절을 당해 병원을 찾는다. 압박골절은 척추의 앞 기둥, 중간 기둥, 뒤 기둥 중 앞부분에 압박력이 누적돼 뼈가 주저앉는 것을 말한다. 주로 등과 허리를 잇는 부분인 등뼈의 12번째 마디뼈나 허리뼈의 첫 번째 마디에 발생한다. 등뼈와 허리뼈가 이어지는 부분은 평소 자세가 구부정할 경우 압박을 받는데다 넘어지면서 충격도 집중되기 때문이다.
압박골절은 나무에서 떨어지거나 심하게 부딪힌 경우에도 발견된다. 또 별다른 이유 없이 압박골절 진단을 받는 경우도 있다. 특히 골다공증이 심한 경우 넘어지거나 외상을 입지 않아도 압박골절이 나타나기도 한다.
압박골절은 병원에서 X-선 촬영을 하면 위치나 정도를 대부분 알 수 있다. 그러나 압박골절이 오래전에 생긴 경우에는 골절 시기를 감별하기 위해 MRI(자기공명영상)를 촬영하게 된다. 척추뼈에 세 곳 이상 압박골절이나 골절로 인한 신경 손상이 있다면 시술이나 수술을 고려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보존적인 치료로도 호전된다.
치료 초기에는 반드시 누워서 안정을 취해야 한다. 많이 움직일수록 허리에 가해지는 압박력이 커지기 때문이다. 등뼈와 허리뼈로 이어지는 보조기를 착용하면 허리가 더 굽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치료 기간에는 정기적으로 X-선 검진을 받아 뼈가 잘 붙고 있는지를 관찰한다.
한약 처방은 압박골절 된 부위의 통증을 줄이고 회복을 돕는다. 탕약과 환약은 통증을 다스릴 뿐만 아니라 척추뼈 주변의 근육 및 인대를 강화시키고 뼈를 잘 붙게 한다. 약침은 압박골절 된 척추뼈 주변의 염증을 개선하고 근육과 신경을 강화시킨다. 특히 신바로약침은 넘어져 생긴 주변 조직 손상에 치료 효과가 뛰어나고 근골격계의 통증을 제어하는 데 탁월하다. 침 치료는 활동량이 줄어 욕창이 잘 생길 수 있는 환자들의 기혈 소통을 돕고 뭉친 근육을 풀어주며 통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추나요법은 골절된 뼈의 불안정성을 유도할 수 있기 때문에 초기에는 적용하지 않는다. 다만 압박골절 된 척추뼈가 충분히 다 붙었다고 판단되면 추나요법으로 허리 윗부분의 굴곡을 줄이고 가볍게 등과 허리의 긴장을 풀어 관절을 가볍게 맞춰준다.
간혹 압박골절 환자 중에는 집에서 쉬면서 사골국을 먹는 게 도움이 되는지 묻는 경우가 있다. 사골국은 인 성분이 많아 과다 섭취할 경우 뼈가 붙는데 오히려 방해가 될 수 있다. 압박골절이 생기면 거동을 못해 욕창이나 폐렴 등 이차적인 질환이 생길 수 있는 만큼 병원에서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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