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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진주만서 전쟁 사죄는커녕 반성도 언급 안한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7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 진주만을 방문해 발표하는 메시지에는 2차대전에 대한 사죄는 물론 반성이란 말도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이 전했다.

신문은 복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그가 메시지에서 1941년 일본의 진주만 공습을 계기로 2차대전 희생자에 대한 '애도의 뜻'을 표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아울러 2차대전 이후 일본이 평화국가의 길을 걸어왔다면서 '부전(不戰)의 맹세'를 견지할 방침이다.

특히 아베 총리는 미일 관계가 '희망의 동맹'이라는 점을 재확인하고, 과거 적이었던 미일 간의 '화해의 힘'을 강조할 방침이지만 2차대전에 대해 직접 사죄나 반성을 하지는 않을 예정이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이런 아베 총리의 발언은 반성, 그리고 비록 간접 화법이지만 사죄를 언급했던 2015년 4월 미 상하원 합동연설이나 같은 해 8월 전후(戰後'2차대전 종전 후) 70년 담화에 비해 후퇴하는 것이다.

아베 총리는 미 상하원 합동연설에서는 미일동맹을 '희망의 동맹'으로 규정하고, 2차대전에 대해서는 '통절한 반성'의 뜻을 표했다. 또 진주만 공습을 거론하며 깊은 회오(悔悟'잘못을 뉘우치고 깨달음)의 뜻을 표명했다.

그는 전후 70년 담화에서는 "2차대전에서의 행동에 대해 '통절한 반성과 진심어린 사죄의 마음을 표명한' 역대 내각의 입장은 앞으로도 흔들림이 없을 것", "일본과 화해에 온 힘을 다한 모든 나라에 감사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아베 총리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뒤 진주만 공습 당시 침몰한 전함 애리조나호 위에 세워진 애리조나기념관에 헌화하고 희생자를 추모한다.

이후 기념관이 바라보이는 곳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나란히 서서 일본어로 메시지를 발표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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