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대형서점 시장 잠식 심각

동네서점 살리기 조례 만들자

대구에 대형 서점 3곳이 잇따라 문을 열면서 동네 서점을 살리기 위해 대구시가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016 한국서점편람'에 따르면 대구 지역 서점은 2005년 324곳에서 지난해 184곳으로 전체의 절반에 가까운 140곳(43%)이 영업을 포기했다.

특히 교보문고 대구점과 영풍문고 대구 반월당점으로 대표되던 지역 대형 서점이 최근 5곳으로 대폭 늘면서 서점 업계의 우려는 커지고 있다.

지난 10월 영풍문고는 대구백화점 본점 지하 1층에 영풍문고 대백점을 추가로 열었고, 현대백화점 대구점 지하 2층에는 교보문고 반월당점이 영업을 시작했다. 이달에는 대구신세계에 반디앤루니스가 입점해 올해에만 대구에 대형 서점 3곳이 추가됐다.

중구의 한 서점 대표는 "과거 중구 달구벌대로 주변에는 동네 모퉁이마다 서점을 찾아볼 수 있었지만, 대형 서점이 문을 열고 온라인 시장이 커지면서 대부분 문을 닫았다"면서 "초'중'고등학교 주변에서 참고서를 팔며 겨우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데 대형 서점 3곳이 더 늘어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지역 서점 업계에서는 대구시가 동네 서점 활성화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서울시와 경기도 등 타 지방자치단체들은 지난 7월부터 '지역 서점 활성화를 위한 조례'를 만들어 '동네 서점 살리기'에 나서고 있다. 조례에는 3년마다 '지역 서점 지원 계획'을 수립하고, '지역 서점 위원회'를 구성해 활성화 계획을 점검'보완하는 등 지역 서점 지원의 근거가 담겼다.

대구서점조합 관계자는 "시대 변화에 따라 동네 서점이 위기를 맞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동네 문화 공간으로서 서점의 가치는 변하지 않는다"면서 "소상공인 살리기를 위해서라도 시 차원의 관심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다른 지역에서 지역 서점 활성화 조례를 만들고 있는 움직임을 알고 있다"며 "대구시도 지역 여론을 수렴해 관련 조례 제정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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