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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창 醫窓] 한 해를 마무리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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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 소소한 희망 하나씩을 품고 힘차게 한해를 시작한 게 엊그제 같은데 2016년 병신년 원숭이해도 며칠 남지 않았다. 대부분 사람들은 연말이 되면 한 해를 되돌아보며 크고 작은 일들로 힘들고 무겁던 마음을 내려놓고 또다시 희망찬 새해를 기원한다. 올 한 해는 기쁨과 즐거움보다는 슬픔과 노여움으로 마무리되고 있는 것 같다. 성장의 원동력인 경제는 끝도 없이 추락하고, 사회적 갈등은 더 심화됐다. 이해 집단들은 법질서나 공익보다는 개인이나 집단이기주의를 우선시하며 극심한 사회적 갈등을 빚고 있다.

특히 올 연말은 최순실 국정 농단 사건으로 온 국민이 큰 충격을 받았다. 우리나라가 지금까지 차곡차곡 이룩한 정의로운 민주주의와 '법 앞에 모든 국민이 평등하다'는 성과를 한순간에 물거품으로 만들었다. 국민들은 일상의 평정심을 찾지 못하고 정신적 공황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언제까지 정신 줄을 놓고 우왕좌왕할 수는 없다.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국제 정세는 마치 19세기 말 대한제국을 두고 벌어진 서구열강과 아시아 강대국 간 약육강식의 무대가 재현되는 느낌이다. 이런 엄중한 시기에 국민들은 분열되고, 정치인들은 자신들의 정치적 이득만을 생각하고, 언론은 자신을 지지하는 세력만을 대변하거나 지나친 선정주의로 빠진다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나락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런 때일수록 각자 자신의 위치에서 차분하게 미래를 설계하고 이웃을 배려하며 나와 생각이 달라도 넓은 마음으로 포용하는 성숙된 시민의식이 필요하다.

연말이 되면 언론매체들은 한 해의 주요 사건을 모아 '올해의 10대 뉴스'를 선정한다. 올해 의료계 최대 뉴스는 의료계 전반에 불어 닥친 '인공지능의 현실화'였다. 이세돌과 알파고의 세기의 대결로 촉발된 인공지능은 현재 질병 진단과 예측, 맞춤 의료의 현실화 등으로 코앞으로 다가왔다.

앞으로 불어닥칠 인공지능의 미래에 의료계도 기대와 걱정이 교차하고 있다. 바야흐로 4차 산업혁명이 산업의 모든 분야로 급격히 진행될 것 같다. 31일 자정을 기해 '제야(除夜)의 종'은 어김없이 서른세 번을 칠 것이다. 제야는 '섣달 그믐날 밤' 어둠을 걷어내는 것, 즉 묵은해를 보내고 새로운 해를 맞이하는 것을 의미한다.

대한민국 국민 모두 힘들지만, 얼마 남지 않은 한 해를 잘 마무리하고, 다가오는 2017년 정유년 붉은 닭의 해를 기운차게 시작해야겠다. 새해에는 슬픔과 노여움에서 벗어나 웃을 일이 가득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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