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수출 웅도였던 경북과 울산, 경남 등 경상도의 수출 실적이 날개 없는 추락을 하고 있다.
1위를 달리던 울산은 3년 전 경기도에 1위 자리를 내준 데 이어 올해는 충남에 2위 자리마저 내줬고, 경북은 대전에마저 추월을 당해 7위로 밀리면서 수출 웅도의 체면을 구기고 있다.
더 큰 문제는 경북 등 지방의 경기 불황을 타개할 이렇다 할 대책이 없다는 것이다.
관세청의 올 들어 이달 초까지 전국 17개 시'도별 수출 실적 자료에 따르면 1위 경기(789억달러), 2위 충남(535억달러), 3위 울산(531억달러), 4위 서울(447억달러), 5위 경남(374억달러), 6위 대전(343억달러), 7위 경북(315억달러) 순이다.
특히 경북은 8위인 인천(294억달러)의 추격 위협마저 받고 있다.
경기는 2013년부터 종전 수출 1위 도시인 울산을 완전히 제치고 전국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고, 2위이던 울산은 올 들어 수출 실적이 급격히 하락하면서 2012년부터 경북'경남을 따돌리고 3위 자리를 굳히고 있던 충남에 2위 자리마저 내줬다.
경기는 삼성'LG를 중심으로 대기업들이 몰려들고 있으며, 충남은 아산'천안권에 삼성전자 LCD사업장 등 기업들이 집중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대전은 지난해 430억달러의 수출 실적을 기록하며 경북(지난해 434억달러)을 바짝 추격하더니 올 들어선 결국 경북을 제쳤다. 대전충남까지 '수도권화' 되면서 수출 제조업체가 갈수록 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경북은 2006년까지만 해도 부동의 3위를 지켜왔으나 2009년부터 5'6위를 반복하다 올해 7위로 밀려 수출 웅도의 체면을 구기고 있다.
경북 수출 비중의 80%대를 차지하던 구미 수출이 10년째 정체 현상을 보이는 데다 수출 실적을 올릴 만한 대기업 신규 유치도 거의 없어 수출이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는 중이다. 산업도시인 포항 역시 장기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구미의 올 들어 지난달까지 수출 실적은 204억5천6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234억900만달러에 비해 29억5천300만달러(3조4천400여억원), 12.6%나 감소했다. 이런 추세라면 구미의 올해 수출 실적은 250억달러 수준에도 못 미쳐 11년 전 수준으로 되돌아갈 전망이다.
구미의 수출 실적은 2005년 305억달러로 300억달러를 처음 넘긴 후 2013년 367억3천100만달러를 기록했으나 2014년 325억1천600만달러, 지난해 273억달러로 매년 큰 폭으로 줄고 있다. 구미공단의 주력 수출 품목인 휴대전화'LCD'모니터 등 전자'광학제품 수출이 매년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 들어선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생산 중단 파문까지 겹쳐 수출에 초비상이 걸린 상태이다.
경남은 성장엔진인 조선'기계산업이 불황의 수렁에 빠지면서 2012년부터 수출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구미의 경제지원기관 관계자들은 "중앙정부의 규제완화 바람을 타고 기업 투자가 수도권으로 집중되면서 수출 실적에도 지역 공동화 현상을 초래, 비수도권의 실적이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면서 "정부 차원의 대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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