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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달성군, 군 단위 인구 전국 1위에 걸맞게 내실 채워가야

달성군이 인구 23만 명을 돌파해 군(郡) 단위로는 전국에서 가장 인구 많은 곳이 됐다. 1995년 대구시에 편입됐을 당시 인구가 12만662명이었으니 22년 만에 두 배 가까이 인구가 늘었다는 점에서 놀랄 만하다. 요즘처럼 인구 유입이 어려운 시대에 '전국 1위' 자리를 차지한 것은 의미 있고 축하받을 만한 사건이다. 달성군이 인구 증가에 걸맞은 내실을 다져야 하는 기대와 과제를 동시에 안게 된 만큼, 마냥 즐거워할 일만은 아니다.

달성군의 성장 배경에는 대구의 용지 부족에 따른 반사이익 측면이 상당히 컸다. 1990년대 후반 이후 대구의 국책산업은 달성군에 배치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고, 그 결과물이 테크노폴리스, 국가산업단지, 물산업 클러스터 같은 대구 미래 먹거리산업이다. 달성군이 지리적으로 경북도와의 연계 부족, 경부선 발전 축과의 단절 등의 단점을 갖고 있기에 아직까지 회의적인 시각이 상존하는 것도 현실이다.

행정구역 개념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에서 달성군은 대구의 미래를 견인할 성장동력 역할을 할 수밖에 없는 운명이다. 달성군이 첨단산업 중심지와 대구 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그에 걸맞은 환경과 문화를 갖춰야 하지만, 아직은 많이 부족해 보인다.

개발이 한창 진행 중이어서 그런지, 달성에 가면 여전히 복잡하고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게 된다. 도농 복합 지역임에도 쾌적함과는 거리가 멀게 느껴진다. 예전보다 많이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차가 막히고 불편하다는 생각부터 하게 된다. 거기다 신도시가 조성되는 현풍'유가 등 일부 지역은 주민들의 기대감이 높지만, 개발 사업이 적은 하빈'가창 등 일부 지역은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낀다고 했다. 달성군 내의 불균형 개발에 불만을 가진 주민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달성군은 그 위상에 걸맞게 획기적인 발전 대책과 함께 뛰어난 주거'문화 인프라를 갖추도록 노력해야 한다. 발전의 전기로 삼아야 할 때를 헛되이 날려선 안 된다. 달성군은 고민하고 노력하는 자세보다는 작은 성취에 만족하는 모습만 보여준다. 김문오 군수가 강조한 용어대로 '웅군'(雄郡)에 어울릴 만한 비전을 제시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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