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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어떻게 예술이 되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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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산문화회관 임용진 작가 초청전

임용진 작가의 전시가 열리는 아트스페이스 모습.
임용진 작가의 전시가 열리는 아트스페이스 모습.

모조 자전거·안경 부품 나열

일상적인 물품서 의미 발굴

한 사물 캐스팅 예술로 승화

봉산문화회관 기획 '2017년 유리상자-아트스타'의 두 번째 전시는 조각을 전공한 임용진 작가의 설치작업 '기록, 캐스팅'이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선택한 어느 일상의 사물들이 어떻게 예술 범주에 포함될 수 있을까에 관한 질문이다.

전시는 자신의 캐스팅 행위를 시각 예술화하려는 지속적인 설계의 어느 과정을 사방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유리상자 공간에 담으려는 작가의 시도로부터 시작된다.

임 작가는 6×6×5.5m 크기 유리상자 내부공간의 천장에 실제 크기의 자전거를 매달았다. 이것은 바퀴, 손잡이, 페달, 체인, 몸체 등 수많은 부품들을 조립해 실제 자전거와 동일하게 작동되도록 마련한 합성수지 재질의 장치이다. 이 자전거는 실물 자전거를 대상으로 작가가 캐스팅하는 행위의 결과물이다. 이 자전거의 아래 바닥에는 자전거와 스케이트보드, 바이스, 절단기, 체인블록, 안경 등이 볼트의 나사 선이 보일 정도로 정교하게 가공돼 질서정연하게 그룹 지어 나열돼 있다. 어느 유적의 발굴과 복원 현장처럼 보인다.

임 작가는 어느 날 작업실 테이블 위에 자연스럽게 놓인 찻잔, 머그컵, 음료수병 등 일상용품의 디자인 조형미에 매료됐다. 그리고 이들 사물들이 예술작품으로 인정될 수는 없을지 생각했다. 이때부터 최근까지 3년 동안 임 작가는 하나의 사물을 통째로 캐스팅하거나 분해해 그 부품을 캐스팅하는 행위를 해왔다.

어떤 사물 디자인의 조형미를 발견하고 이를 캐스팅하는 행위는 흡사 무심한 일상에서 가치 있는 것을 찾는 '발굴'처럼 보인다.

봉산문화회관 정종구 큐레이터는 "임 작가의 '기록, 캐스팅' 행위는 일상에서 예술적 경험의 충만감을 '발굴'하려는 몰입 장치이며, 자신의 감수성과 직관, 그리고 반복과 지속이 더해져 '복원'이라는 사건 상태로 남겨진다"면서 "'기록, 캐스팅'의 매력을 호출하는 유리상자 설치작업은 '발굴'의 행위에 대한 기억에 다름 아니다"고 설명했다.

봉산문화회관 2층 아트스페이스에서 열리는 임용진 작가의 '기록, 캐스팅'전은 5월 28일(일)까지 진행된다. 053)661-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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