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도난 탱화 2점' 28년 만에 예천 보문사 품에

'지장보살도' '아미타불회도' 2015년 서울서 발견돼 회수

예천 보문사가 소장했던 탱화(불화) 2점이 도난 28년 만에 제자리로 돌아왔다. 5일 도문 주지 스님을 비롯한 신도들이 28년 만에 제자리를 찾은 탱화 앞에서 공덕을 드리고 있다. 예천군 제공
예천 보문사가 소장했던 탱화(불화) 2점이 도난 28년 만에 제자리로 돌아왔다. 5일 도문 주지 스님을 비롯한 신도들이 28년 만에 제자리를 찾은 탱화 앞에서 공덕을 드리고 있다. 예천군 제공

5일 오전 예천군 보문면 수계리 학가산 기슭에 있는 보문사 극락전. 봄비가 내리는 이른 아침부터 한 스님이 불상 앞에서 공덕을 드렸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이 절의 최고 보물인 탱화(불화) 2점을 잃어버렸던 28년 전 그날도 마찬가지로 비가 내렸다. 보문사 주지 도문 스님은 "그림이 집을 떠난 것도, 다시 돌아온 것도 모두 부처님의 은덕"이라고 눈시울을 붉혔다.

예천 보문사에서 소장했던 탱화 2점이 도난당한 지 28년 만에 제자리로 돌아왔다. 이번에 환수된 탱화는 '지장보살도'(1767년 작)와 '아미타불회도'(1767년 작)다. 지난 1989년 6월 5일 보문사 극락전에서 보관하던 중 도난당했으며, 2015년 8월 서울 한 사립박물관에서 발견돼 다시 돌려받게 됐다.

그동안 소유권에 대한 법적 절차로 서울 종로구 불교중앙박물관에서 보관하고 있다가 법적 절차가 완료돼 5일 보문사 극락전으로 옮겨왔다. 환수 기념 점안 법요식은 8일 봉행될 예정이다.

'지장보살도'는 중생들을 보살피는 지장보살이 중앙에 있고 그 아래 지옥 시왕들의 심판 장면을 그려 넣은 독특한 구도의 탱화다. '아미타불회도'는 아미타여래를 중심으로 보살들과 팔부신중(천'용'야차'아수라'건달바'긴나라'가루라'마후라가 등 불법을 지키는 8종의 신)이 그려져 있는 작품이다.

특히 '지장보살도'는 조선 불화에는 전례가 없어 미술사적으로도 그 가치를 높이 평가받고 있으며, 현재 2점 모두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받을 수 있도록 추진 중이다.

도문 스님은 "이번 불화 환수를 계기로 보문사는 군민의 자랑인 전통문화유산의 요람으로 거듭날 것"이라며 "소중한 문화유산이 제자리로 돌아오는 데 도움을 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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