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노숙인 246명, 쉼터 수용은 173명

2009년 이후 8년간 신설 없어…여성 전용 쉼터 남구 겨우 1곳

대구지역 노숙인 쉼터 수용 인원이 전체 노숙인 숫자보다 적은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경북정보공개센터가 행정정보공개 청구를 통해 확보, 25일 발표한 대구시 노숙인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대구시내 노숙인은 246명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노숙인 쉼터를 이용하는 사람은 119명(48%)뿐인 것으로 집계됐다. 대구시내 노숙인 쉼터 5곳의 수용 가능 인원이 173명으로 전체 노숙인의 70%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대구에는 2009년 동구 동대구노숙인쉼터 개소 이후 8년 동안 신규 쉼터가 마련되지 않았다. 특히 여성 노숙인 전용 쉼터는 1곳(남구'수용인원 50명)에 그치고 있다.

거리 노숙인 127명 가운데 상당수는 대형 백화점 주변에서 생활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롯데백화점이 있는 대구역 주변에 53명, 현대백화점과 이어지는 반월당 메트로센터 인근에 22명, 신세계백화점이 있는 동대구역사 주변에 21명 등 총 96명(75%)이 밀집해 있었다. 노숙인이 머물 수 있는 실내 공간이 있는 데다 민간단체가 무료 급식을 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최용식 대구경북정보공개센터 분석팀장은 "대구지역 노숙인 수에 비해 쉼터 수용 인원이 부족해 거리 생활을 하는 노숙인이 상당히 많다"며 "이들이 일시적 또는 장기적으로 보호받을 수 있는 쉼터의 추가 설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대구노숙인종합지원센터 관계자는 "노숙 생활을 하는 여성은 정신질환 등의 특성으로 기존 쉼터 입소가 어려운 사례가 대부분"이라며 "이들에게도 상담 서비스와 주거 제공을 동시에 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 관계자는 "쉼터 5곳이 정원을 넘지 않는 범위에서 운영 중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노숙인이 장기간 머물며 재활을 준비할 수 있는 주거 지원을 위해 건물 매입을 추진하고 있지만 인근 주민들의 반대 때문에 후보지 선정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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