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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희구의 시로 읽는 경상도 사투리] 말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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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느리가 상추쌈을 묵을 때는

시에미 앞에서 눈을 뿔시고

미느리가 말쌈을 묵을 때는

시할매 앞에서 눈을 뿔신다

(시집 『대구』 오성문화 2015)

*눈을 뿔시다: 눈을 부릅뜨다. 대개 쌈을 먹을 때는 쌈의 덩어리가 크기 때문에 입의 아구를 크게 벌려야 하니 손윗사람 앞에서도 점잖지 못하게 눈을 부릅뜨게 된다는 것인데 여기서 말쌈은 상추쌈보다 맛이 더 좋으니 시에미보다 한 단계 윗자리인 시할매 앞에서 눈을 부릅뜨게 된다는 것이다.

옛날 연못에서 많이 나는 식용수초(食用水草)의 하나로 '말'이라는 것이 있었다. 대개 양념장에 절여서 먹거나 쌈을 싸서 먹곤 했다. 특히 손바닥 가득히 말을 듬뿍 펼쳐서 얹고는 쪽파, 고춧가루, 참기름 등 갖은 양념을 한 양념장으로 쌈을 싸서 먹는 말쌈은 당시 여인네들이 즐겨 먹던 별미였다. 더욱이 엄마와 이웃 아주머니들이 말쌈을 먹을 때 치아 사이에 끼인 말 찌끼의 까뭇까뭇한 것을 보고는 서로 삿대질을 해가며 웃음보를 터뜨리던 기억이 어제 같다. 또한 식용으로 먹을 수 있는 말이 생산되는 지역은 특별히 청정지역으로 인정받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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