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언론들은 9일 실시된 한국 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당선된 사실을 비중 있게 보도했다.
무엇보다 문재인정부 출범으로 한국이 북한에 대해 더욱 유화적인 접근법을 취하지 않겠느냐는 분석에 주목했다. 강도 높은 대북 압박을 이어가고 있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충돌이 불거질 수 있다는 관측이라고 할 수 있다.
미 언론들은 아울러 전임 박근혜정부와 미군이 합의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한국 배치 문제가 복잡해질 수 있다는 시각도 드러냈다.
그동안 문재인 후보 진영의 대북관에 대해 비판적 논조를 보였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더 가까운 대북 관계 옹호자가 승리했다'(South Korean Advocate for Closer Ties With North Wins Election)는 제목의 온라인판 톱기사를 실었다.
WSJ는 서울과 워싱턴 사이의 마찰(friction)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하면서 "전임 행정부의 대북 정책에 극적인 변화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특히 지난 1월 출간된 저서에서 한국이 "미국에 '노'(no)라고 할 줄 알아야 한다"고 밝힌 사실을 언급하면서 "한국이 미국의 대북 공조에서 이탈할 가능성도 있다"고도 주장했다.
WSJ는 문재인 대통령의 인생 역정을 다룬 별도의 기사에서 1950년 12월 흥남철수 때 미군 함정을 타고 남쪽으로 피란한 실향민 가정에서 태어났다고 소개하면서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의 복잡한 관계는 그의 출생 이전부터 시작됐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일간 뉴욕타임스(NYT)도 서울발 기사에서 "문재인 후보의 당선은 북핵 이슈로 대치 중인 (한반도의) 지정학을 뒤흔들 수 있다"면서 "전임 이명박'박근혜정부의 대북 정책과는 근본적으로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문재인정부는 남북 대화와 이산가족 상봉, 경제 교류 재개 등을 추구할 수 있다"면서 "트럼프 행정부로서는 핵심 동맹국이 대북 화해 정책을 추구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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