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 뜰에는 반짝이는 금 모래 빛~ 뒷문 밖에는 갈잎의 노래~'
강(江) 하면 떠오르는 동요다. 어릴 적 누구나 강변 모래밭에서 뛰어놀고, 맑디맑은 물속으로 첨벙 뛰어들어 멱을 감던 추억들이 있다. 하지만 요즘 강에는 흔하디 흔했던 모래도, 바닥까지 들여다보이던 깨끗한 물빛도 사라진 지 오래다. 특히 강들이 수변 개발이라는 명목으로 파헤쳐지고, 콘크리트 구조물들로 뒤덮이면서 어릴 적 추억을 되살릴 수 있는 강의 모습은 그야말로 아련한 추억으로 멀어지는 듯하다.
안동 도심을 가로질러 흐르는 낙동강도 4대강 개발사업과 생태하천지구 조성사업 등으로 둔치들이 말끔하게 단장되고 시민공원들이 조성됐지만 여전히 무언가 부족한 듯한 강으로 남아 있다. 이에 따라 안동시는 새로운 랜드마크로서의 명품화 공원 개발을 위한 체계적인 계획 수립에 나섰다.
◆낙동강 49.6㎞, 시민공원 명품화 사업 추진
안동시는 낙동강 안동 조정지댐~구담보까지 38.6㎞와 임하 조정지댐~용상동 낙동강 합류지점까지 11.0㎞를 대상으로 '낙동강변 수변 공간을 활용한 시민공원 명품화 사업'에 나섰다. 안동시는 이를 위해 지난 3월 용역에 들어가 내년 5월까지 개발 방향을 세운다는 계획이다. 최근 들어 수변 공간 개발이 부쩍 늘고 있는 이유는 수변 공간이 갖는 역사성과 물 자체가 가지고 있는 친수성, 쾌적성 등을 비롯해 이를 활용한 문화관광, 레저 등 사람의 질 향상과 웰빙'힐링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가치가 높기 때문이다.
최근 하천변, 내수면, 해수면 공간에 다양한 수상'수변관광 관련 시설 개발 수요가 늘어나면서 관련법 정비와 함께 수변공간의 관광 활용에 대한 정책적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정부도 해양 및 수변에서의 관광 활동을 강화하고 새로운 레저 수요 창출을 위한 나루터 복원, 고향의 강 정비 등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관광'레저산업 어우러진 '굴뚝 없는 제4의 블루오션'
4대강 살리기 사업으로 조성된 낙동강 수변 공간을 더욱 적극적인 친수문화 공간으로 개발해 시민들에게 돌려주기 위한 '낙동강 시민공원 명품화 사업'은 모두 5개 지구로 나눠 추진된다.
1지구는 안동호 조정지댐에서 수하동까지로, 도심에서 접근성이 가장 뛰어난 곳이다. 안동시 도심을 가로지르는 낙동강변에는 4대강 사업으로 조성된 수변공원이 도심 쪽 둔치에 0.85㎢, 강남동 쪽 둔치에 0.74㎢ 규모가 들어서 있다. 이곳에는 어린이물놀이장, 축구장, 파크 및 그라운드골프장 등 생활체육 시설을 비롯해 자전거 도로, 음악분수대, 백조공원 모두 108개 시설이 다양하게 설치돼 있다. 이들 공원에는 10여만 그루에 이르는 나무들도 심어져 있다.
2지구는 풍산읍 계평리 일대로, 최근 안동버스터미널과 역사 이전으로 새로운 도심 축이 형성되는 곳이다. 3지구는 풍산읍 마애리 일대로, 이곳은 이미 마애선사유적지를 비롯해 인근에 낙동강생태체험관, 하아그린파크 등 생태체험 시설들이 들어서 있다. 4지구는 풍천면 구담리 일대로, 구담보와 인근에 들어선 도청 신도시, 하회마을 등 안동 역사문화 체험의 한 축을 형성하고 있는 곳이다. 5지구인 임하조정지댐~용상동 낙동강 합수지역까지는 반변천 생태하천지구로 형성된 수변 관광지다.
안동시는 낙동강 살리기 사업으로 조성된 낙동강 생태관광과 연계한 다양한 생태'수상레저 관광 기반을 마련하고, 낙동강을 활용해 다양한 레저 기반 확충을 통한 관광자원화를 위해 이 사업을 추진한다.
심중보 안동시 신도청전략사업단장은 "안동시가 나아가고자 하는 수변 공간을 활용한 낙동강 시민공원 명품화사업은 '굴뚝 없는 제4의 블루오션'으로 관광'레저'서비스 산업이 어우러진 선진국의 산업 형태로 만들 계획"이라며 "안동의 청정 이미지와 뛰어난 자연경관, 풍부한 수자원을 활용해 친환경적으로 개발, 도심형 수변 레저 관광거점으로 육성하는데 개발의 의의를 두고 있다"고 했다.
이를 위해 무동력기구를 활용한 카약, 용선, 페달 보트, 짚라인, 수상자전거, 하네스조빙 등 수상에서 즐기는 스포츠 체험 코스를 개발하고 수변 경관과 조화를 이룰 수 있는 교각, 수변 경관물 등을 조성하고 조명시설을 설치해 특화된 야경도 연출할 계획이다.
◆낙동강, 걷고'뛰고'즐길 수 있는 수변공원 자리 매김
안동의 강 문화는 다양하게 분류된다. 안동호 상류권, 안동호와 안동대교'안동보까지의 도심권, 하회마을과 구담보까지의 하류권 등 세 권역으로 분류되기도 하고, 청량산과 도산까지의 절강권, 도산에서 안동호까지의 도산권, 안동호 주변과 도심을 포함하는 안동문화관광권, 그리고 풍산 마애권과 하회마을권 등으로 세분하기도 한다.
이 가운데 2008년 4대강 살리기 선도사업으로 채택되기도 했던 도심권인 '안동2지구 생태하천조성 사업 지구'는 안동시민들이 걷고 뛰고 즐길 수 있는 수변공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용상동 법흥교∼안동대교 구간이 시민휴식 공간으로 돌아왔다. 제방 보강, 자전거길'산책로'생태학습장 조성, 실개천 살리기, 강수욕장 설치, 수목 식재 등으로 강이 다시 태어났다. 강변에는 안동 문화예술의 전당, 음악분수, 탈춤공원 등 문화공간이 연결됐다.
안동시가 조성한 낙동강 생태하천에는 생태교육장과 야생초 화원, 금계국단지, 어린이 수영장 등 어린이들의 생태체험과 교육이 가능한 곳이 들어서 있다. 이곳에는 느티나무'청단풍'배롱나무'이팝나무'왕벚나무'목백합'모감주나무'소나무 등 2천여 그루의 나무와 야생화가 심어져 있어 도심 속 녹색공원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2009년 안동 탈춤공원 앞 낙동강 둔치에 들어선 '낙동강 음악분수'는 폭 30m, 높이 20m 규모로 다양한 형태의 분수 연출과 오색 조명등, 감미로운 음악 등이 어우러져 관람객들로부터 인기를 끌면서 안동지역 명소로 자리 잡았다.
안동 인도교는 안동 철교와 함께 한국전쟁을 겪으며 안동의 애환과 역사를 담고 있는 다리로 바로 곁에 영호대교가 들어서면서 사람들만 다니고 있다. 길이 576m, 폭 6m의 다리에는 아름다운 낙동강의 물 비침 현상과 보행 안전을 위한 조명 게이트가 설치됐고 폭 2m 보행로는 시민건강을 고려해 목재형 데크가 갖춰졌으며 나머지 4m는 자전거 도로가 조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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