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학칙에도 없는 성적관리, 전공 재이수 B+로 제한

편입 부정의혹 대학 논란 잇따라…학과 교수들 끼리 합의로 위배, 피해 학생 10여명

편입학생 선발 과정에서 부정행위 의혹이 제기된 대구 모 대학(본지 5월 31일 자 9면 보도)이 이번에는 교수들의 자의적 성적 관리로 물의를 빚고 있다. 해당 학과 일부 교수가 학칙 및 규정에 어긋난 성적 관리를 하는 바람에 피해를 봤다는 학생들의 주장이 제기되면서다.

학생들에 따르면 이 학과 A교수 등은 지난 2015년 12월 학과회의에서 4개 전공과목을 재이수하는 학생들의 성적을 'B+'로 제한하도록 합의하고, 이듬해 3월 말 학과 게시판'강의실에 공지하고 같은 해 1학기부터 이 기준을 적용했다. 하지만 이 대학 학업성적처리 학칙 및 규정은 모든 과목을 기준에 따라 상대평가하되 교양교과목만 재이수 성적이 B+를 초과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전공 및 교직은 성적 평가에 제한이 없다.

이 때문에 지난해 1학기 전공과목 성적이 나왔을 때 84.8점을 받은 학생은 A학점을 받았지만 같은 과목을 재이수한 학생 중에서는 91.4점을 받고도 B+를 받는 불공평한 상황이 벌어졌다. 한 학생은 "A+를 받으려고 재이수했는데 학점 제한 탓에 B+밖에 못 받아 결론적으로 3학점을 날린 셈"이라며 "비슷한 피해를 본 학생이 10명이 넘는다"고 말했다.

해당 학과 B교수는 "학생들에 대한 변경안 공지 시점이 수강 정정기간 이후여서 재이수 학생들이 어쩔 수 없이 불이익을 받았다"며 "대학본부로부터도 이런 성적 관리가 바람직하지 않다는 답변을 들었지만 A교수 등은 대학 규정보다 학과 합의가 우선이라며 지난해부터 학점 제한을 뒀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A교수는 "재이수하는 학생 때문에 신입생이나 해당 과목을 처음 듣는 학생들이 학점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하다는 불만이 많았다"며 "문제를 개선하려는 방편으로 재이수 시 취득학점 제한을 둔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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