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을 보다가 2일 대구은행에서 독도사랑탐방대가 독도를 방문한 기사를 읽었다. 따뜻한 기사였다. 하지만 슬픈 기사이기도 했다. 우리는 아직도 외부로부터 독도를 지켜야 하는 처지이기 때문이다.
6월, 오늘도 밤은 밝고 낮은 뜨겁다. 위안부 집회, 독도지킴이는 물론이고 사회의 부당한 일들로 대한민국의 밤은 밝고 낮은 뜨겁다. 그렇다고 우리 대한민국 사회가 부당한 일만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오늘은 적절히 타협하는 나를 되돌아보며 사회 문제를 향해 두 팔을 번쩍 든 진정한 이들을 되새기고 싶은 것이다.
이 사회에 꾸준히 관심을 두고 나라를 위해 나서는 진정한 국민은 누구일까? 그때그때 필요에 의해서 이슈가 되고 국민의 관심을 받는 일에 다급히 손을 내미는 일회성 관심은 이미 수없이 보아왔다. 그들은 온화한 미소로 당장에라도 해결해 줄 듯 말을 한다.
하지만 아직 해결되지 못한 일들이 너무나 많다. 만약 진정성이 있었다면 선택 여부를 따지지 않고 계속해 나가야 하지 않을까? 독도를 위해 한평생을 받친 주민들, 대가 없이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해 소리를 높이는 학생들과 참여자들, 관심과 시선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고 잘못된 것을 바로잡기에 나서는 사람들처럼 말이다. 그들은 자신의 행위로 지지를 원하지도 명예를 원하지도 않는다. 다만 잘못된 것을 보았기에 나서는 것이다. 양심의 움직임뿐이다. 그들은 겁 없이 소리친다. 겁을 낼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왜? 개인의 이득을 바라지 않고 실추될 명예를 원한 적도 없기 때문이다. 그 얼마나 당당하고 멋진 외침인가.
헌데 가끔 씁쓸함을 보게 된다. 이들의 진정성을 등에 업고서 가끔 출몰하다 말없이 사라지는 사람들 때문이다. 그들은 필요에 의해 함께 손을 잡고 미소를 보이며 사진을 찍어 증거를 남긴다. 하지만 결국 법, 나라의 안보 등을 들먹이며 소리 없이 사라진다. 또다시 우리의 진정한 용사인 국민만 외로이 남는다. 그리고 거리에서 다시 팻말을 들고 소리친다.
난, 진정한 용사가 아니다. 큰 소리로 시국의 외침에 참여하지도 않았다. 난 겁 많은 일개 관람자였다. 그러다 요즘 겁 많은 관람자마저 집 밖으로 나오게 하는 일들이 빈번하게 일어났다. 난 그들의 소리를 귀로 듣고 그들의 의지를 눈으로 보았다.
그때마다 나에게 부끄러움을 내어 준 것은 권력층이 아닌 나 같은 평범한 사람들이었다. 아이를 돌보다 나온 주부, 장사를 접고 나온 부부, 손톱에 흙이 묻은 농부, 바닷바람에 머리카락이 헝클어진 어부, 교복차림의 학생들 등 내 주위 사람들이었다.
그들의 표정은 만들어진 미소가 아니었다. 그들의 소리와 표정, 눈물이 거짓이라면 그들은 대한민국 최고의 배우일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그냥 대한민국의 국민이다.
모두 대한 국민의 나라의 평범한 국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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