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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버리고 떠나는 대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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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취방서 키우다 졸업 땐 방치…대학 인근 주택가 골칫거리로

대학가 인근 주택가에 버려진 반려동물이 늘면서 캠퍼스 주변의 새로운 골칫거리로 떠올랐다. 학교 근처에 혼자 살며 반려동물을 키우던 대학생들이 졸업이나 취업을 하면서 반려동물을 버려둔 채로 집을 떠나는 사례가 잦기 때문이다.

경북대 근처에서 원룸을 운영하는 주민 박모(65'대구 북구 복현동) 씨는 "지난 2월 졸업을 하며 방을 비운 학생이 키우던 개를 그대로 두고 갔다. 학생이 전화도 받지 않고 사료를 채워두고 간 것으로 보아 일부러 버린 것 같아 대신 키우고 있다"며 "학생들이 너무 무책임한 것 같다"고 했다.

자취하는 대학생들은 가족 모르게 동물을 키우는 경우가 많아 계속 키우기가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대학생 임준혁(28'대구 북구 복현동) 씨는 "2년 전부터 고양이를 키우는데 지난해 인턴으로 두 달 동안 자취방을 비우면서 고양이를 어떡해야 하나 고민이 많았다. 다행히 부모님이 동물을 좋아해 고양이를 맡아주셨지만 그럴 형편이 안 되는 학생들이 훨씬 많다"며 "취업을 하지 못한 채 졸업장만 들고 고향으로 돌아가는 학생들이 반려동물까지 데려가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유기동물이 발생하면 신고를 받은 담당 구청은 동물보호센터에 동물을 보내 10일 동안 주인의 연락을 기다린다. 연락이 없으면 대개 안락사 처리된다. 동물보호센터에 오는 유기동물이 적잖고 버려진 동물들의 경우 건강 상태도 나빠 입양과 안락사의 비율이 1대 1에 육박하고 있는 상황이다.

단속도 쉽지 않다. 반려동물을 유기하면 구청에서 1차 30만원, 2차 50만원, 3차 100만원의 과태료를 동물 주인에게 부과하도록 돼 있지만 사실상 주인을 찾기가 쉽지 않다. 한 구청 관계자는 "유기동물의 몸에 인식용 칩이 있다면 주인을 찾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반려동물을 아무나 쉽게 구할 수 있는 환경이 문제라고 지적한다. 한국동물보호협회 관계자는 "요즘은 생일선물로 주고받을 만큼 반려동물을 쉽게 키울 수 있는데 경제력이 없는 대학생들이 동물을 끝까지 책임질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반려동물을 키우는 이들에게 세금을 부과하는 한편 칩 내장을 강제해야 한다. 아기를 입양할 때 경제력 등 조건을 평가하듯 반려동물을 분양받는 것도 지금보다 까다로워져야 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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