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농협이 신설한 상임이사(경제'신용) 선출을 두고 부정선거가 난무했다는 의혹(본지 5월 31일 자 10면 보도)이 나온데 이어 해당 상임이사직 후보자가 자신에게 유리한 선거 결과를 수용해달라는 소송을 제기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대의원과 조합원들이 포항농협 집행부와 후보자들을 비난하고 나섰다.
포항농협 대의원과 조합원 등은 "상임이사 후보자들이 선거에 앞서 투표권을 가진 일부 대의원에게 향응을 제공하고, 선거 개표 결과도 석연찮게 뒤바뀌는 등 부정선거 의혹이 커지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집행부는 명확한 해명도 없이 12일 재선거 진행에만 집중한다"며 의혹 해소를 요구하고 있다.
최근 열린 포항농협 상임이사직 후보자 찬반 선거에서 전체 투표자 59명 중 33명이 반대해 후보들의 당선이 부결됐다. 이후 한 직원이 임의로 다시 개표를 했고, 거기에선 찬성이 30표로 나왔다. 이와 관련해 한 후보자가 임의 개표한 결과를 최종 선거 결과로 적용해달라며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항농합 한 대의원은 "의혹투성이로 뒤집힌 선거 결과를 적용해달라며 소송을 제기한 것은 지나친 자리 욕심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재선거를 치러도 공정성 시비가 벌어질 것"이라고 했다.
한 조합원은 "최근 매일신문 보도 이후 후보자들의 향응 제공 등 의혹을 뒷받침하는 제보가 구체적으로 나오고 있고, 재개표 과정을 의심하는 말들이 나도는데도 이를 귀담아 듣지 않는 집행부를 이해할 수 없다"며 "명확한 의혹이 해소된 이후 재선거를 치러도 되는데 왜 이렇게 서두르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상당수 조합원은 상임이사직의 혜택이 워낙 커서 부정선거가 난무했다고 보고 있다. 포항농협이 신설한 상임이사 자리는 연봉만 억대에 이르며, 2년 임기 기본에 본인 의사에 따라 연임도 가능하다.
한 조합원은 "조합원들에게 봉사하고, '튼튼한 농협'을 만들라는 취지에서 경제'신용 상임이사직을 만들었는데, 결국 의혹만 가득한 자리가 됐다. 이런 상황이면 차라리 없는게 낫겠다"고 했다.
포항농협 측은 "절차상 문제는 있지만 부정적 요소는 없다고 판단돼 재선거가 결정됐다. 부정선거 의혹 등은 우리가 확인할 수 없다. 재선거가 공정하게 치러질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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