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순위 경쟁이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다. 중위권뿐 아니라 하위권 싸움도 달아오르는 상황이다. 최하위로 처져 있는 삼성 라이온즈가 힘을 내면서 고착화한 듯 보였던 하위권 판도가 요동칠 조짐이 보이고 있는 것이다. 삼성은 7일 서울 잠실에서 두산 베어스에 7대9로 패해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했다.
최근 프로야구 순위표를 보면 마음을 놓을 수 있는 팀은 없다. 7일 경기 전까지 1위 KIA 타이거즈와 2위 NC 다이노스 간 승차가 2.5경기에 불과하다. 중위권 경쟁은 더욱 뜨겁다. 4위 두산과 8위 넥센 히어로즈는 승차가 4경기밖에 되지 않는다. 4~8위권에서 5개 팀이 치고받는 가운데 8위 kt 위즈와 10위 삼성 간 승차도 어느새 4경기로 좁혀졌다.
특히 최근 삼성의 선전이 눈에 띈다. 마운드가 조금씩 안정을 찾고 주축 타자들이 타격감을 회복하면서 어느 팀도 만만히 볼 수 없는 팀으로 거듭났다. 1승을 거두기 힘겨워 보였던 팀이 지난주엔 4연승을 질주하기도 했다. 6일엔 빗속 연장 혈투 끝에 이승엽의 2점 홈런으로 두산을 12대10으로 격파, 팀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삼성은 9~11일 9위 한화 이글스, 13~15일 8위 kt 위즈를 잇따라 만난다. 6~8일 두산과의 3연전에서 대패하거나 전력 소모가 극대화되는 등 큰 상처만 입지 않는다면 한화, kt와 정면 승부를 벌여 판세를 뒤집을 기회가 생긴다. 이 때문에 삼성은 7일 선발투수 우규민이 오랫동안 마운드에서 버텨 주는 게 중요했다.
이날 삼성의 계산은 어긋났다. 우규민은 4이닝 9피안타 7실점(6자책점)으로 부진했다. 강점인 제구가 흔들리면서 두산 타자들의 공세를 이겨내지 못했다. 두산 선발투수 유희관(6이닝 7피안타 7실점)도 우규민 못지않게 제구가 좋기로 이름난 선수였으나 이날은 삼성 타자들을 맞아 고전했다. 삼성은 4대7로 뒤진 5회초 2사 2, 3루 때 다린 러프가 좌월 3점 홈런을 터뜨리며 유희관을 압박했다.
하지만 7대7로 맞서던 5회말 삼성의 두 번째 투수 최충연이 정진호에게 2점 홈런을 맞으며 7대9로 뒤지게 됐고, 이후 더 따라붙지 못했다. 앞선 세 타석에서 2루타와 3루타, 1루타를 쳤던 정진호는 이 홈런으로 역대 23번째로 사이클링히트(Hit For The Cycle·한 타자가 한 경기에서 1, 2, 3루타와 홈런을 치는 것) 기록을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
한편 이날 한화와 kt도 패하면서 삼성과의 승차는 더 벌어지지 않았다. 채정민 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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