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당권 경쟁이 홍준표 전 경남지사와 원유철 전 원내대표 양자 구도로 좁혀지고 있다. 한국당 대선 후보였던 홍 전 지사가 '강한 보수' '강한 야당' 이미지라면 수도권 출신 국회의원인 원 전 원내대표는 '젊은 보수'를 내세우며 20~40대와 수도권 민심 잡기에 방점을 찍을 것으로 보여 다음 달 3일 전당대회 결과에 관심이 주목된다.
한국당 지도부 앞에 놓인 첫 번째 산은 내년 지방선거다. 9년 만에 야당이 된 뒤 처음으로 치르는 지방선거에서 승리해야 다음 총선, 미래 정권 창출의 기반을 쌓고, 정부와 여당과의 관계에서도 목소리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두 사람 모두 공식 출마 선언을 하지는 않았으나 당권 도전 의사를 강하게 드러낸 상태다. 홍 전 지사는 대선 패배 뒤 미국에 머무르면서도 국내 정치에 '훈수'를 두며 원격 행보를 이어왔고, 지난 4일 전당대회를 한 달 앞두고 귀국했다. 원 전 원내대표도 출마하겠다는 결정을 이미 내렸고, 출마 선언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 전 지사는 '강한 리더십' '강한 야당'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9년간 여당으로 따뜻하게 살아온 한국당이 더불어민주당과 협상하려면 싸우는 방법을 아는 지도자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그가 당 대표가 되면 타협하지 않는 보수 이미지로 문재인정부 출범 초기에 협상 주도권을 잡고, 바른정당과 합병 추진도 빠르게 밀어붙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대선 패배 책임론, 홍 전 지사의 강한 이미지 때문에 젊은 층과 여성, 수도권 민심을 얻지 못했다는 비판도 존재한다.
원 전 원내대표는 개혁과 쇄신에 방점을 찍고 '젊은 보수'로 밀어붙이는 모양새다. 한국당이 정치 외연을 확장하려면 젊은 층과 수도권 민심을 붙잡아야 하고, 그러려면 수도권 기반의 정치인이 당 대표가 돼야 한다는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홍 전 지사가 대선에서 집토끼(전통 보수층)를 잡았으니 이제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산토끼를 잡아야 한다는 논리다. 원 전 원내대표가 수도권 당심을 한데 모으려면 같은 수도권 출신으로서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나경원'홍문종 의원과 교통정리를 해야 한다.
당 대표 후보자 하마평에 올랐던 입장을 정리하면서 당권 경쟁은 2인 구도로 압축되고 있다. 한국당 핵심 관계자에 따르면 당권 출마 권유를 받았던 김병준 전 청와대 정책실장은 최근 불출마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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