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낙선한 후보자들이 자신의 득표율과 반비례하는 활동을 벌이고 있어 주목된다. 낙선하긴 했으나 20% 이상 득표한 후보들은 잔뜩 위축된 행보를 보이는 반면 한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한 후보자는 광폭 행보를 벌이는 등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대선에서 24.0% 득표율로 2위를 차지한 홍준표 전 경남지사는 자유한국당 내에서 대선 패배 후유증에 시달리면서 행동의 제약을 받고 있다.
패배 직후 잠시 미국행을 택했던 홍 전 지사는 방미 기간 동안 친박을 향해 '바퀴벌레' 발언을 해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이 발언을 계기로 그는 한동안 자숙의 시간을 가지며 숨 고르기에 돌입했다. 차기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발돋움하려는 그의 계획도 자칫 물거품이 될 공산이 커졌다. 거친 발언을 우려하는 당내 기류 때문에 그에 대한 지지도가 추락하는 추세인데다 당내 주류인 친박계의 불만이 커져 가뜩이나 세력이 없는 홍 전 지사를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선 결과 득표율 21.41%로 3위에 오른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도 대선 이후 대외활동을 자제하면서 '복기'와 '반성'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일절 공개석상에 나서지 않을뿐더러 자택에 머무르면서 선거에 도움을 준 인사들만 조용히 만나 인사만 나누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당은 현재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운영되고 있어 자칫 안 전 대표가 잊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지만, 그의 차기 당권 도전도 현재로서는 낮아 보인다.
이와는 반대로 바른정당 대선 후보였던 유승민 국회의원은 6.76%라는 득표율을 기록해놓고도 이후 행보는 누구보다 활기차다.
최근 북 콘서트, 신입 당원과의 만남 등 행사에 참석하면서 대외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는데다 당내에선 차기 당권 유력자로 '유승민 등판론'이 부상한 상황이다.
유 의원은 "백의종군하겠다"고 했으나 당내 그의 인기는 여전한 상황이다. 유 의원은 13일 중앙대, 21일 서울대에서 대학생들과의 만남을 통한 강연 정치도 이어간다.
6.17%의 득표율로 주요 정당 후보 가운데 꼴찌를 기록한 심상정 정의당 대표도 지난달부터 '약속 투어' 전국 순회를 시작하는 등 정치 재기 행보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그는 이번 투어에서 약자와 소수자가 있는 곳을 두루 찾아 대선 당시 내건 대국민 약속을 다짐하고, 발로 뛰며 민심과 소통하겠다는 의지를 실천한다는 방침이다. 심 대표는 당 안팎의 청년 조직기반 확충에 비중을 두고, 현재 3만6천 명인 당원을 연내 4만 명으로 10% 이상 끌어올린다는 목표까지 세워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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