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대학을 비롯해 많은 이들이 '자금정'(紫金錠)을 생산하려 했지만 수익성 없어 모두 포기했습니다. 한방고서에 나오는 옛 비방 그대로 이 약을 만들어 후세에 전할 수 있다는 데에 큰 자부심을 느낍니다."
대구약령시 청신한약방의 사복석 대표는 40년 넘게 약령시에서 한약업의 외길을 걷고 있는 터줏대감이다. 사 대표는 1984년 대구 약령시의 역사를 담은 '대구약령시' 편찬에 앞장서는 등 약령시 발전에 힘을 쏟았다. 청신한약방은 지난해 대구시가 선정하는 '대구시 스타가게'에도 이름을 올렸다.
사 대표는 2004년 무렵부터 한방의 뿌리를 찾는다는 취지에서 자금정 연구에 매진했다.
사 대표는 "자금정은 조선시대 궁중 납약이자 만병해독단으로, 방약합편(方藥合編) 등 한방고서에 이미 공개된 처방이다"면서 "원 처방대로라면 고가 약재인 사향이 많이 들어가고 제조공정이 까다로워 그동안 국내에서 본격적인 생산이 이뤄지지 못했다"고 말했다.
자금정이 현재의 모습으로 세상에 나오기까지 한약업사로서 사 대표의 끈질긴 장인정신이 있었다. 연구과정에서 몇 차례의 시행착오를 거쳐야 했고, 고가 약재인 사향을 직접 구입해 사용하는 등 갖은 정성을 쏟았다.
그에 따르면 자금정은 체내 축적된 각종 독소를 해소하는 데 탁월한 효능을 지니고 있다. 그는 "해독이 절실한 현대인과 각종 난치병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에게 영약"이라고 했다.
자금정의 효능을 과학적으로 입증하는 작업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대구시는 자금정 효능에 대한 시험의뢰를 대구에 있는 한국한의학연구원 한의기술응용센터에 맡겨 올 하반기 그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특히 자금정은 최근 보건복지부의 '한의학 치료기술 자원화 사업' 대상에 선정돼 부산대학교 한방병원 교수진이 아토피와 성대 결절 등에 효능이 있는지를 연구하고 있다.
사 대표는 "약령시는 약(藥)이 주가 돼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약령시를 대표하는 약을 만들어 시민들에게 선보이고 싶다"고 포부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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