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은행·보험·카드사 수수료 수익 4년간 28조원

은행이 27조원 벌어들여 압도적…박용진 의원 "합리적인지 따져야"

은행과 보험'카드사 등 금융사들이 최근 4년간 벌어들인 수수료만 28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정부가 3차례 편성한 추가경정예산안(40조원)의 70%에 해당하는 규모다. 금융사들이 저금리로 이자수익을 내기 어려워지자 수수료로 이를 만회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9일 국회 정무위원회 박용진 의원(더불어민주당)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은행'보험'카드사의 2013년 이후 수수료 수익은 27조7천억원이다. 16개 국책'시중'지방은행들의 수수료 수익이 27조2천억원으로 압도적 비중을 차지했다.

은행들이 금감원에 신고한 수수료 항목은 송금, 추심, 방카슈랑스'수익증권 판매, 대여금고, 대출 조기상환, 자동화기기(ATM), 자산유동화, 외환 등 20여 가지다. 은행들은 그동안 해마다 6조3천억∼6조4천억원의 수수료 수익을 올렸다. 올해 1분기에는 1조7천억원으로, 연간으로 환산하면 6조8천억원이다. 이 가운데 일반인이 자주 이용하는 송금'ATM 수수료는 2011년 대폭 인하됐다. 그러나 이후 면제'인하 조건을 까다롭게 하는 등의 방식으로 은행 수익이 늘었다. 카드사들의 가맹점 수수료 수익도 꾸준히 늘었다. 2013년 739억원에서 지난해 889억원으로 증가했다. 4년간 거둔 수수료 수익은 3천253억원에 달했다. 보험사 중도상환 수수료 수익도 2013년 492억원에서 지난해 599억원으로 증가했다. 올해 1∼5월도 236억원이다. 4년여간 2천446억원을 벌어들인 셈이다.

금융권의 수수료 체계에 대해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박용진 의원은 "은행들 수수료 수익이 높은 만큼, 카드수수료와 보험료뿐 아니라 은행 수수료 체계가 합리적인지 살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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