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채널] 지진 1년…공포만 남은 경주에서는

KBS1 '시사기획 창' 오후 9시 40분

경주에 사는 김상하 씨는 지난해 지진 이후 아파트에서 단독주택으로 이사했다. 생활은 불편하지만 더는 12층 아파트에서 도망치듯 뛰어 내려가지 않아도 된다. 지진 이후 경주 시민들 사이에는 아파트 1~3층이 로열층이라는 '우스개' 소리도 들린다. 외부인의 눈에 경주 사람들은 유난스럽기만 하다. 하지만 이들이 느낀 공포는 상상을 초월한다. 진앙인 경주시 내남면 주민은 60%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즉 트라우마를 겪었다. 겉으로 멀쩡해 보이고, 다친 사람도 많지 않지만, 마음속 공포는 비켜갈 수 없었다. 특히 공감받지 못한 이들의 경험과 불안은 상처를 더욱 키웠다.

긴급재난경보 문자는 지진이 발생한 지 8분 뒤에 발송됐다. 일본은 10초 내에 국민에게 전파된다. 지난해 규모 7.3의 구마모토 지진 때는 3.7초 만에 속보가 나갔다. 지진 조기 경보 시스템 덕분이다. 약하지만 먼저 도달하는 P파를 미리 감지해 진동이 강한 S파가 올 때까지 시간을 벌 수 있다. 10초. 책상이나 식탁 아래 몸을 숨기고 진동에 대비하고, 위험한 곳에서 벗어날 수 있는 시간이다. 경주 시민도 미리 알았으면 덜 무서웠을 시간.

지진 1년 뒤 천년고도에 도사린 공포를 찾아가는 KBS1 TV '시사기획 창-경주 지진 1년, 천년고도의 공포'는 12일 오후 9시 4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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