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가톨릭대의료원이 임상 연구 분야의 세계 최고 인증기구인 피험자보호프로그램인증협회(Association for the Accreditation of Human Research Protection Program'AAHRPP)의 전면 인증을 획득(본지 14일 자 6면 보도)하면서 다국적 제약사들의 임상 시험 유치에 청신호가 켜졌다.
윤리적인 임상 연구를 보증하는 AAHRPP 인증은 신약 개발에 나선 다국적 제약사들이 임상 시험을 맡기는 주요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서울에 집중됐던 글로벌 임상 시험 수탁 산업이 지역 의료계에도 확산될 수 있을 전망이다.
AAHRPP는 지난 2001년 미국 정부의 임상 연구 안전'윤리 관련 7개 부처가 후원, 설립한 비영리단체다. 임상 연구에 참여하는 피험자들의 권리와 복지를 보호하고자, 연구 운영의 모든 단계에서 윤리적인 연구를 수행하는지 심사하고, 기준을 충족하는 기관에 인증을 부여하는 게 목적이다. AAHRPP 인증은 미국 존스홉킨스병원과 메이요클리닉 등 전 세계 9개국 247개 의료기관과 연구소, 연구심의위원회(IRB)가 받았다. 국내에서는 대구가톨릭대의료원을 비롯해 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가톨릭대 가톨릭중앙의료원, 서울아산병원, 경희대병원 등 7곳이 인증을 획득했다. 특히 의과대와 간호대 등 모든 산하 기관이 인증을 받는 '전면 인증'은 가톨릭중앙의료원과 서울대병원에 이어 세 번째이고, 서울 외 지역에서는 처음이다.
AAHRPP는 다국적 제약사나 의료기기 기업들이 연구 파트너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기준이 된다. 피험자 보호와 연구 프로그램의 수준, 임상 시험 연구 역량이 세계적인 인정을 받았음을 의미해서다. 이 때문에 인증 과정도 굉장히 까다롭다. AAHRPP는 임상 시험 및 연구를 과학적이고 윤리적으로 수행하고 있는지 여부는 물론 이를 증명할 정책과 절차, 실행활동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규범을 준수하고 있는지 3단계에 걸쳐 확인한다. 대구가톨릭대의료원은 지난 2015년 3월 인증 평가를 신청한 데 이어 연구 정책, 내부자 점검, 연구심의위원회 지원, 연구자 교육 등 의료원 내 임상 연구 시스템을 정비했다. 지난 3월에는 AAHRPP 실사단이 방문, 의료원장부터 연구자 및 연구 관련자, 행정직원에 이르기까지 구성원 40여 명과 인터뷰를 진행하기도 했다. 대구가톨릭대의료원은 인증 획득으로 연간 120여 건인 연구 과제 수주가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경환 의료원장은 "AAHRPP 전면 인증으로 글로벌 연구기업들과 협력 관계 형성과 투자 유치가 활기를 띠고, 높은 수준의 임상 연구 수행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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